경인일보 정의종 기자 2006.09.06 15:29:26
취재보도부문

▲ 경인일보 정의종 기자
‘수해골프’ 파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골프를 친 정치인 9명의 징계에 그치지 않고 공직 사회의 골프 금지령과 함께 종전 ‘골프예찬론’마저 슬며시 화제에서 멀어지는 등 보도 이후 여진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 경위는 이렇다. 지난 7월 19일 오후 한나라당 경기도당의 동향을 체크하면서 도당 간부들의 골프 일정을 알게 됐다. 홍문종 도당 위원장이 도당 관련 인사들과 강원랜드로 ‘원정골프’를 다닌다는 소문이었다. 즉시 전화취재에 나섰다. 하루 뒤인 20일 오전에야 소문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문종 위원장과 도당 간부 10여명이 강원랜드에 모여 골프를 치기로 했다는 것.
당시 사회 분위기는 10여일 동안 내린 비 때문에 도로 유실은 물론 인명 피해도 커 지역별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때였다.
데스크 보고를 거쳐 사진부 김종택 기자와 동행해 4시간 동안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현장에 도착했다. 비 피해가 큰 지역이라 도로망에 문제는 없는지 먼저 확인했으며,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취재 방식을 정리했다.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께. 사진부 김 기자가 촬영장소를 물색하는 동안 기자는 클럽하우스 프론트에서 확인작업을 거쳤다. 좀 쑥스럽긴 했지만 홍 위원장의 일행으로 가장해 티오프 시간을 확인했고, 2팀으로 나눠진 8명의 구체적인 명단과 사우나에 또 다른 일행 2명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다음날 새벽 부킹 시간까지….
이어 골프텔 카운터로 옮겨 같은 방법으로 숙소까지 확인했으며 예약한 방 3개 중 문제의 3XX호가 카지노 VIP 고객이 이용하는 방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차 확인 취재를 마무리한 뒤 촬영 장소 물색에 나섰고 산속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운 좋게 몇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21일자 1면 머리기사에 걸린 파란 그린위의 사진 한 장이 다른 방송·신문에서도 인용됐다.
이번 파문의 본질은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처신이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들은 정치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하며 물 타기를 시도했지만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10% 포인트 떨어뜨려 결국 5년 동안 복당할 수 없는 제명, 또는 1년간 당원권이 정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인적으론 인간적인 미안함이 없지 않지만 언론 본연의 비판 감시·기능을 고려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 취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