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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하윤해 기자 | ||
취재보도부문
글쓰기에 앞서 후배의 기사를 뚝심 있게 받쳐준 국민일보 사회부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취재였다.
언론도 교육부총리에 대한 검증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 직후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김 부총리 국회 인사 청문회 때 한 여당의원의 말처럼 큰 결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김 부총리가 1984년부터 교수 생활을 했다는 점에 착안, 학자적 업적에 대한 검증을 시도했다. 논문 목록 입수에서부터 논문 수집, 저작권 전문가들의 분석과 자문, 취재 보도까지 3주 이상이 소요됐다.
제자 논문과 제목이 비슷한 김 부총리의 논문을 발견한 것은 첫 전환점이었다. 몇 번을 정독한 뒤 두 논문의 내용까지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수를 포함한 국내 저작권 전문가들에게 표절 여부 판단을 의뢰했다. 표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회부장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한 뒤 기사화를 결정했다.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본보 취재팀에게는 새로운 팩트가 있었다. 김 전 부총리가 속한 연구팀의 BK(두뇌한국) 21 연구실적 보고서였다. 아무리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었던 그 자료를 취재원을 통해 입수했을 때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솔직히 두려움이 앞섰다.
자료를 분석한 뒤 김 전 부총리의 BK21 연구실적 중복기재 사실을 보도했다. 사퇴 여론이 들끓었고 김 부총리 거취문제는 여야간 논쟁을 넘어 여당과 청와대 간의 갈등으로 비화됐다.
취재 과정에서 교수, 대학원생 등 대학사회 소속원들로부터 많은 제보와 격려 전화를 받았다.
본보 기사가 학문 윤리와 관련한 대학사회 자정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첫 보도 이후부터 지지와 성원, 그리고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국민일보 선후배 기자들께 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음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