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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남북언론인협회' 구성 제안(1989년 11월)

남북 언론교류 역사 ②1970년 이후

이대혁 기자  2006.08.30 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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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19일 평양 고려호텔서 조선기자동맹과 첫 공식회담
91·92년 IOJ 평양 행사에 초청됐으나 정부 방북불허로 무산되기도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튼 1970년대 초부터 언론은 항상 객체였다. 적십자 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등 굵직굵직한 행사에서 언론은 보도만 했지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자협회도 1964년 창립 이후 IFJ를 비롯한 국제언론단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과 활발한 교류를 했지만 정작 북한과의 언론교류를 위한 노력에는 소홀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 남북 언론인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민족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 1980년대 말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언론인이 주체가 된 남북언론교류의 시작은 동구권의 탈냉전 바람이 한창이던 1989년이다. 그해 4월 한국기자협회(당시 노향기 회장)는 통일원 및 문공부 장관 앞으로 남북기자교류를 위한 공문을 발송함으로써 기자협회 차원의 남북 언론교류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북측 조선기자동맹 위원장 앞으로 ‘남북언론인협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듬해인 1990년에 기자협회는 5월 남북교류 추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에 남측 기자사회에 남북언론교류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남북언론교류의 노력은 1991년에 들어서 더욱 확대됐다. 2월 21일 기자협회는 언노련 및 PD연합회와 함께 ‘남북언론교류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언론을 현업으로 한 단체들이 연대를 통해 남북언론교류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 이는 1995년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3단체가 ‘평화통일과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보도·제작 준칙안’을 공표하는 결과로 연결됐다. 이후부터 이들 3단체는 ‘통일언론상’을 제정, 매년 10월 24일 수여하고 있다.

남북 언론인들의 교류가 좀 더 이른 시일에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무산된 적도 있었다. 1991년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IOJ(국제언론인기구) ‘아시아·대양주지역 기자단체위원장협의회’에 언노련이 초청됐지만 당시 노태우 정부는 “북측의 초청에는 정치적 의도가 개재돼 있다”며 방북을 불허했다. 이듬해에도 IOJ 아시아·대양주지역 사무소 개소식에 남측은 참가하려 방북신청을 냈지만 통일원은 이를 유보해 언론인 교류를 무산시켰다.

이후 소강국면을 맞던 남북언론인 교류는 1994년 9월 기자협회 남북기자교류특위가 ‘기협과 조선기자동맹 회원의 상호교류’, ‘남북기자 상호 취재단 파견’,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언론인 공동선언문 채택’, ‘남북 기자체육대회 및 합동언론세미나 개최’, ‘쌍방 기자연수 및 상주특파원 파견’, ‘방송물 공동제작·공동방영 교류사업’ 등을 추진키로 해 꺼져가던 남북언론교류의 불씨를 살렸다.

남북 기자단체의 첫 공식접촉은 DJ 정부가 들어서고 난 이후인 2001년에 이뤄졌다. ‘2001 민족공동행사 남측추진본부’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당시 기자협회 정일용 감사(현 기협 회장) 등 2명이 남북 기자단체에 접촉을 제의했고, 8월 19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조선기자동맹과 첫 공식회담을 성사시켰다. 이 자리에서 남북 대표단은 기자교류 및 2000년 남측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에 따른 북측 언론사 사장단의 답방 및 양측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과의 기사교류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첫 공식 접촉 이후 남북 언론 관계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2년 4월과 6월 금강산 여관에서 남북기자 교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2003년에도 기협 회장 등 남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기자단체 간의 교류는 이후에도 매년 지속됐다.

올 해 들어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분과(상임대표 정일용)는 3월 평양을 방문해 북측 언론분과위원회와 만나 언론인대회를 개최할 것을 논의해 실무협상을 통해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6월에는 광주 6·15 평화대축전 행사에서 양측 언론 관계자들이 상봉, 남북언론인토론회를 위한 실무협상에 대해 합의, 이달 23일 중국 선양에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남북언론인 토론회를 연내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