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시장 위축과 맞물려 기자들의 이직·전직이 빈번해진 가운데 일부 기자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 등으로 옮기면서 ‘억대 연봉시대’를 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기자 출신들이 제대로 된 ‘몸값’을 받고 이직 혹은 전직을 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옮긴 MBC 이인용 부국장, 삼성그룹 법무실 상무보로 변신한 동아일보 이수형 기자 등 회사를 대표하는 간판급 기자뿐만 아니라 자기가 맡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자라면 경력 및 직위 등과 상관없이 자기 역량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13년차 한국경제신문 이 모 기자는 이달 초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커뮤니케이션담당이사직을 제의받고 2억원 가량에 이르는 몸값을 받고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회사 박 모 기자도 앞선 지난 5월 현직에 있을 때보다 배가량 오른 연봉을 받고 포털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일보 임모 기자도 높은 연봉을 받고 홍보대행사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이 기자 역시 억대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자리를 옮긴 것으로 업계 주위에서 소문이 났다.
이 신문사 13년차인 또 다른 임 기자도 올해 포털 쪽으로 옮기면서 본부장급 수준인 1억원대 연봉을 받고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통점은 기자 세계에서 벗어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과 이직하면서 또 다른 평가와 함께 실험대에 올랐다는 것, 그리고 억대의 연봉을 받거나 이에 상응한 액수를 받고 이직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 본격적으로 고액 연봉시대의 도래로 바라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과거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닐 뿐더러 기회 또한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신문시장 위축과 관련, 그동안 기자로서의 소명의식과 사명감 등으로 버텼던 기자들에게 명분이 약해지면서 점차 실리를 찾아가는 쪽으로 이동하는 형국이다.
또한 이러한 선택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기 보단 개인 선택으로 존중하는 입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기자 출신 기업 간부는 “가시적인 성과 때문에 주요 대기업 임원들은 기자 등을 선호하지만 실무진의 경우 기업에 필요로 하는 성향과 기자 세계의 독특한 조직문화 등을 고려해 기자들을 꺼린다”며 “특히 대부분 2~3년만 지나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대부분 조직에 묻히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