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10∼2016년 동·하계 올림픽과 2010, 2014년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일주일이 넘게 메인뉴스를 통한 공방이 계속됐다.
지난 3일 KBS와 MBC는 각각 9시 메인뉴스를 통해 “국익 눈감은 SBS,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 “SBS,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라는 보도를 시작으로 SBS의 중계권 독점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SBS가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을 통해 합의한 내용을 깨고 단독으로 IOC와 FIFA 측과 중계권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4개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은 SBS의 자회사인 SBS 인터내셔널이 계약했고 월드컵은 SBS가 계약 주체로 알려졌다.
그러나 KBS와 MBC는 SBS가 공동으로 중계권 협상을 하기로 한 방송3사의 합의를 깼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도를 통해 SBS를 비판했다. KBS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9시 뉴스를 통해, MBC는 3, 4, 7, 9, 10일 9시 뉴스데스크에서 관련 뉴스를 내보냈다.
KBS는 지난 3일 “합동위원회의 일원인 SBS측이 SBS 인터내셔널을 내세워 IOC에 9백50만달러를 더 얹어 주면서 독점중계권을 따낸 것”이라며 “이는 자사이기주의에 함몰된 상업방송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강력한 공공적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KBS는 8일 “KBS, MBC와 맺은 합의를 불과 두달만에 휴지조각으로 만들면서까지 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은 방송의 헤게모니 장악에 있다”면서 “SBS는 일반기업이 아니라 공공재로 분류되는 방송, 특히 언론사이다. 언론 재벌, 상업방송 재벌의 출현은 그 장점보다는 폐해가 훨씬 크다”고 보도했다.
MBC도 9일 “SBS가 국민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중략) 그러나 시청자 보호를 위해서라면 방송 3사가 맺은 코리아풀까지 깨가며 조급하게 계약에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 “돈을 앞세워 막무가내식 콘텐츠 확보로 국내 스포츠마케팅 질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SBS도 8시 뉴스를 통해 “SBS 올림픽 중계권 확보, 국부 유출 아니다”, “SBS, 월드컵·올림픽 중계권 독점 아니다”, “SBS 올림픽 중계권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 등의 보도를 했다.
일주일이 넘게 진행된 방송 3사간 보도전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통해 자사 이기주의식 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나면서 종식됐으나 3사간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합뉴스 이희용 엔터테인먼트부장은 14일 언론재단 주간미디어리뷰를 통해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통해, 그것도 가장 균형적이고 공익적이어야 할 뉴스 시간에 자사의 입장을 내세워 경쟁사를 호되게 비판하는 것은 또다른 측면에서 지적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