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온·오프 통합 신문위기 헤쳐나갈 '탈출구'

삼성경제연구소, 2010년 미디어 대변혁 예상

이대혁 기자  2006.08.16 17:34:58

기사프린트

신문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 통합’을 위한 통합 뉴스룸(혹은 멀티플 뉴스룸)이 향후 신문업계의 경영과 뉴스 생산에 활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의 ‘뉴스보이’나 2000년대의 ‘오마이뉴스’ 등 인터넷 저널리즘으로 표현되는 인터넷 매체의 약진과 이에 맞물려 기존 신문의 구독률 및 광고 수주의 하락은 기성 매체로서는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는 곧 신문사들에게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시너지’로 대변되는 온오프통합의 필요성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의 부재 및 통합에 대한 인식 부족, 기술에 대한 낮은 이해도, 익숙한 조직 문화에서의 이탈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효과적인 온오프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의 경우 이종 미디어간 교차소유의 제한이 있어 외국의 경우와 같은 신문, 방송, 인터넷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멀티미디어 정보 회사’로 통합을 바랄 수는 없다. 그러나 언론계, 학계 모두 온오프 통합을 통해 신문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 나아가 교차소유 제한이 폐지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통합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5월 ‘인터넷이 바꾸는 미디어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0년에 미디어 산업의 대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미디어 환경에서 인터넷, 케이블, DMB 등이 등장함에 따라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인터넷 중심의 미디어 산업의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기초했다.


특히 신문의 경우 2002년 이후부터 2005년까지 광고 수주가 11.5%나 하락했고 구독 시간도 1998년 하루 40.8분이었던 것이 2004년 34.3분으로 약 16%가 감소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온라인, 케이블TV 등 신규 미디어 광고비는 지난 3년간 2.5배가 상승해 2002년 4천1백95억원이던 것이 2005년에는 1조5백99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협회 김경호 언론연구소장(국민일보 기획위원)은 “현재 신문사에서 온오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가장 큰 수입원인 광고에서 여전히 지면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온라인의 광고 시장이 오프라인보다 높아지는 시점이 바로 미디어 빅뱅이 일어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그 시기는 급속도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문사의 경우 온오프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고 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중동 등 재력이 있는 언론사의 경우 닷컴사에서 자체적으로 기사를 생산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활발히 하고 있지만, 다른 언론사들의 경우 오프라인 기사를 그대로 싣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공고한 신문사의 문화와 조직체계다.


온오프 통합이 비교적 잘 되고 있다는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템파트리뷴 등을 보면 온오프 통합의 핵심인 정보공유를 원활하게 하도록 만들었다. 뉴욕타임스의 Continuous News Desk나 템파트리뷴의 슈퍼데스크를 통해 온오프 간 정보와 뉴스의 흐름을 모아 각 분야에 맞게 배치하는 역할이다. 또 각 파트의 에디터 및 책임자를 둬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경우 대부분이 폐쇄적인 구조로 정보의 공유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는 정보가 바로 기사작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보를 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온라인을 보조하는 분야로 생각하면서 온라인에 대한 기자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온오프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뉴스 생산 방식의 변화에 따른 업무 환경의 변화도 현재 상황에서는 극복하기 힘든 문제다. 특히 기자에게는 지금까지 기사를 작성하는 일만 하던 것과 달리 통합에 따른 부수적인 역할이 강요된다. 기사는 물론 사진과 편집, 동영상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는 것이다. 기존 신문이라는 플랫폼 하나만 이용하는 것에서 온라인 뉴스까지 감당해야 하고 더욱이 영상이라는 플랫폼도 이용해 뉴스를 생산하는 데 따른 부담이 겹쳐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상도 보상이지만 업무량의 절대 증가를 달가워할 기자는 사실상 드문 것이 현실이다.


건국대학교 황용석 교수(신문방송학)은 “사주의 입장에서는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오프 통합을 이야기 할 때 수익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며 “기자 노동의 강도는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기존의 보수 체제나 직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단기적인 비용절감 쪽의 구조 혁신이 아닌 장기적으로 독자와의 신뢰를 구축할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