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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현장의 386기자를 만나다> 양상우 한겨레 24시팀장

장우성 기자  2006.08.16 16: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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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상우 기자  
 
"386세대는 수백만명입니다. 지금 불거지는 건 극히 일부의 문제죠"


한겨레 양상우 24시팀 팀장의 80년대는 386세대 가운데서 ‘조금’ 험난했던 편에 속한다. 연세대 82학번인 그는 4학년 때 시국 관련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다. 출소하자마자 터진 이른바 ‘조직 사건’으로 그는 다시 한동안 도피생활도 해야 했다.

그는 87년 6·29선언 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악화된 건강과 투병중인 홀어머니였다. 다시 시작해야 했던 그에게는 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 못했다. “일반 기업보다는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언론사 입사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력’이 항상 문제였어요.”

1년 여 동안 언론사 최종면접만 7번. 그러나 합격자 공고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일간지에서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합격은 취소됐다. “신원조회가 뒤늦게 나왔는데, 당신은 너무 심하더군.” 회사 쪽이 내건 이유였다.

“386세대는 크든 작든 진입의례와 댓가를 치러야 기성 사회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또 ‘전반기 386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은 여전히 군사정권 시절이었고요. 진입의례는 그 이후 오랫동안 개개인에게 여러 종류의 갈등을 겪도록 했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가 변했고, 사람도 변했다. 하나의 뿌리에서 다양한 잎사귀가 자라나듯 386들의 모습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때문에 `386 비판’에선, 이제는 ‘386’이란 단어 하나로 묶어낼 수 없을 만큼 다양화한 현실도 생각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386세대는 수백만 명입니다. 지금 불거지는 건 극히 일부의 문제죠.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시민사회 발전의 자양분이었고, 지금은 튼튼한 ‘기둥’으로 구실하는 게 바로 수백만의 장삼이사 386들 아닌가요” 그는, 기성 정치권 등으로 들어가며 문제의식이 무뎌진 일부 386을 마치 전체인 냥 보는 시각이 386에 대한 바른 평가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386이 이미 ‘486’이 된 마당에 뭉뚱그린 비판은 한계도 분명하다는 것이다.

“저는 다른 386들보다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386의 시대정신을 담아 태어났다고 할 수 있는 ‘한겨레’에서 생활했으니까요. ‘386’이나 ‘한겨레’나 변화하되 초심을 잃지 않는 발전적 변화가 중요할 겁니다. 비판도 바로 그 지점에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