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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 조화 이루어야

임채정 국회의장 축사

임채정 국회의장  2006.08.16 15: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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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채정 국회의장  
 

먼저 한국기자협회의 창립 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언론윤리위원회법’ 제정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일선기자들의 공동투쟁협의회 결의를 계기로 결성되었습니다.


그 후 한국기자협회는 권위주의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신산고초의 세월을 헤쳐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구가하고 있는 언론자유는 기자에 대한 테러와 구속, 해고 등의 야만적 위협 속에서도 ‘기자는 정의 앞에 침묵할 수 없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결연히 항거해 온 선배 기자들의 투쟁의 산물이며, 그 기상을 면면히 계승해 온 기자협회 회원 기자들의 고고한 정신 덕분이라고 할 것입니다.


저도 한때 언론자유 수호의 전면에 서서 동아투위를 이끌었던 한 사람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 성숙과 언론자유 신장에 새삼 감회를 느낍니다.


그 동안 한국기자협회도 언론자유 수호라는 불퇴전의 결성목표에서 기자 상호간의 친목과 언론창달, 권익옹호, 자질향상, 국제교류 등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전개하는 단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한국기자협회라는 명칭은 권위와 공신력을 갖춘 언론단체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기자협회가 제정한 ‘한국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은 언론인 누구나 수상을 꿈꾸는 권위있는 상이 되었고, 기자협회가 발간하고 있는 기자협회보도 언론사와 언론인의 일탈을 경계하고, 감시·고발하는 언론 속의 언론으로 그 자리를 굳혀가고 있어 든든한 마음입니다.


인생으로 치면 장년의 나이에 접어든 기자협회의 창립 42주년을 축하하는 마음과 더불어 언론계의 선배로서 후배기자들을 향해 한마디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언론은 정치계, 교육계와 더불어 국민의 의식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직업영역입니다. 따라서 그 어느 분야의 종사자보다 진리와 정의에 끊임없이 천착해야 하고, 따뜻한 인간애를 직업정신의 바탕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매너리즘이나 냉소적인 태도는 가장 삼가야 할 대목입니다. 단 한 줄의 기사라도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기사는 사회와 구성원들의 공감과 경각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기자생활을 하던 과거와 지금은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언론환경도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매체 간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고, 언론사 간의 빈부격차도 점차 확대되는 국면입니다. 또한 사회의 다원화 추세와 정보수요의 다양화로 인해 기자들의 고민과 노고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자란 생활인이기에 앞서 국민의 의식구조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식선도자요, 계몽가라는 사명감이라고 할 것입니다. 지난 수십 여년 간 기자협회 회원 기자들이 언론의 정치적 자유를 확보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지향에 대해 뜨거운 가슴으로 기여할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