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내 차장급 이상 간부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노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고위직으로 올라 갈수록 자리는 한정된 반면, 승진을 기다리는 인력은 증가하는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와 달리 한참 현장을 뛰어야 할 젊은 기자들은 이직·전직 등을 통해 회사를 떠나면서 신문사 인력구조가 고령화와 함께 점차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
조선일보 노조가 지난 6월 ‘평기자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퇴사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부속품처럼 사용되다 버려질까 두려워서 떠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이런 인식은 이직·전직으로 나타나 인력운영에 어려움뿐만 아니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대다수 신문들의 경우 다른 기업들과 달리,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승진하기 때문에 인사병목 현상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본보 조사결과, 서울신문이 전체 편집국 기자 1백73명 가운데 97명이 차장급 이상 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국민(54.17%)도 전체 편집국 인력 중 절반 이상이 간부였으며 중앙(49.85%) 한경(47.28%) 세계(44.62%) 한겨레(42.86%) 경향(41.52%) 등도 과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 회사의 경우 차장급 기자들이 많아지면서 ‘물 차장’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차장급 이상 간부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예견된 것. 90년 전후로 각 사마다 지면증면 등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한 기수에 15~20명씩 선발, 이들이 현재 간부가 되면서 ‘간부 과잉현상’을 낳게 됐다.
하지만 인력자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문사 입장에선 15여년 이상 취재 현장을 누빈 이들 역시 중요한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관리자가 아닌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경향 조선 한겨레 등 일부 신문사는 ‘선임 기자제’를 도입, 부장급 기자들의 경력을 살리며 현장을 뛸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신문사들의 경우 여러 현안에 밀려 인력 운영 및 배치 등을 장기 과제로 미뤄 둔 상황이다.
아울러 신문시장 위기와 맞물려, 여전히 선임급 기자들은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낙인찍혀 잠재적인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한 신문사 간부는 “신문사의 인력구조 형태가 가분수가 된다는 것은 인력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승진은 때가 되면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대 허행량 교수(신문방송학)는 “연령보다 전문화가 안 된 채 편집국 인력구조가 노령화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 현상은 80년대부터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과거 패턴대로만 운영하다보니 결국 회사 측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