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험하다는 아프리카, 수천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 남미 등 지구상 어디라도,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우리 언론은 특파원을 파견해 현지에서 소식을 전할 수 있다. 뉴스 가치가 있고 경제성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도 않았고, 언어가 다르
지도 않으며, 뉴스가치가 높은 지역이어서 특파원을 파견하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못하는 곳이 바로 평양이다.
최근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드러났듯이 북한을 취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알려진 것이 부족해 추측이 난무하고, 추측으로 인해 오해와 반목이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시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뉴스(사장 김기서)가 최근 평양에 특파원을 파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 결과에 언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통신사간 직접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서울과 평양에 상호 지국을 만들고 특파원을 파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임 중에 실현시키기 위해 역점을 둘 것이라고 누누이 밝혀왔다.
연합이 평양특파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올 초 APTN이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것이 자극이 됐고 최근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이 되는 북한의 뉴스를 우리의 시각으로 봐야할 필요성도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일본 교도통신의 평양특파원 파견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계에 퍼지고 있어 연합에 은근한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평양특파원 파견을 추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가기 전에 연합이 먼저 파견해야 하는 것이 민족 정서에도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남북관계의 심각한 경색이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국제적 고립에 의한 미일 동조 및 남한의 대응이 엇갈렸고, 한편으로는 남한이 비료와 식량 원조를 중단한 것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잠정 중단으로 대응함에 따라 통일부 등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특파원 파견이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연합 이종호 편집상무는 “남북 관계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특파원 파견이 쉽게 보이지 않다”면서도 “특파원은 언론분야의 교류여서 정부끼리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