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이 지역 언론의 주요 관심사가 되는 상황에서 유독 지역MBC 기자들만 기자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17일 도청 이전으로 촉발됐다. 광주광역시에 있을 때는 광주MBC가 맡아서 취재했던 것이, 목포와 가까운 무안군으로 이전한 후 목포MBC가 권역을 주장하며 광주MBC의 취재를 인정하지 않아 양측의 대립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기자단 명단에서 MBC 기자가 제외됐고, 현재 목포MBC와 광주MBC가 비공식으로 출입하고 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목포MBC 관계자는 “지금까지 광주MBC가 출입해 왔기 때문에 이전 후에도 계속 출입하는 것이 맞다는 논리는 잘못됐다”며 “목포에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출입처는 우리에게 맡기고 편성과 제작에서 공조를 건의했지만 광주MBC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광주MBC 관계자는 “우리는 중앙 MBC와 같이 뉴스 제작을 요구하고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목포MBC가 제작한 뉴스를 그대로 쓸 수는 없는 것”이라며 “목포MBC 측에 함께 출입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에서 도청 이전 전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하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도청 기자단이 양측의 합의를 통해 결정하라고 했음에도 불구,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둘 다 출입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기자단 내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현재 2명으로 제한된 도청 출입 기자를 MBC에 한해 3명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러한 해소 방안에도 불구하고 광주, 목포MBC 모두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청 출입기자 일부에서는 목포MBC 측으로서는 도청이 자신들의 권역이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고, 광주MBC는 나름대로 최문순 MBC 사장의 권역별 통합 논의로 인해 광주MBC로 권역이 흡수될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남 도청을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는 “도청이라는 파급력 있는 ‘기사 생산처’가 왔는데도 양측의 싸움으로 전남 전역에 걸친 뉴스를 생산하지 못해 도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양 사의 사장의 의지가 있으면 이런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