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수해 지역에서 여권 고위인사들과 해당 정당 출입기자들이 골프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시비를 낳고 있다.
해당 출입기자들은 이날 골프모임이 한 달 전 열린우리당측이 공식 요청한 모임의 성격이어서 참석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각 언론사들 또한 골프와 관련된 각 사 윤리강령에 따라 적절히 행동,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에서는 이날 기자들을 동반한 골프모임이 취재윤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국에 걸쳐 수해피해가 이슈가 되던 상황에서 정치인들과 골프를 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물난리 속 또 골프’라는 제목으로 여권 고위인사들과 열린우리당 출입기자들 간 골프모임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29일 오전) 김혁규 열린우리당 전 최고위원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 등 여권 고위인사들이 열린우리당 출입기자 8명과 함께 충북 충주의 골프장을 찾았다”며 “이 골프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강금원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어제와 오늘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난 지역”이라고 전했다.
본보 취재결과 이날 골프모임에 참석한 언론사는 KBS와 SBS, YTN, 문화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겨레, 연합뉴스 등 모두 8개사로 대부분 국회 출입기자 2진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기자들은 대부분 해당 데스크를 통해 일찍이 골프모임 사실을 알렸고 허가를 받은 후 모임에 참석했으며 골프비용 또한 각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중호우 발생지역임에도 불구, 골프 모임 강행을 고집한 사실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측과 기자들 사이에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어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골프모임에 참석한 한 기자의 해당 언론사 노조 관계자는 “기자들이 윤리를 어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침 식사하러 충주까지 간 것과 정치인들도 식사만하고 갔는데 굳이 골프를 쳤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운 면이 남는다”며 “충분히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지난 5월 16일 기자들의 뇌물성 접대·내기 골프를 금지하는 세칙을 담은 윤리강령을 공포해 ‘회원은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되는 일체의 금품, 특혜, 향응을 받아서는 안되며 무료여행도 가지 말고 접대골프를 쳐서도 안된다’고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