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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특정후보 지지표명 '시기상조'

편집권 독립, 특정신문 과점구조 개선돼야 가능
제61회 기자포럼에서 전북대 권혁남 교수 주장

김동기 기획팀 차장  2006.07.21 1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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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5.31 지방선거보도의 평가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61회 기자포럼  
 
  ▲ 21일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5.31 지방선거보도의 평가와 개선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61회 기자포럼  
 
선거보도에 나서는 한국의 신문들이 미국처럼 자사가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오후2시30분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제61회 기자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권혁남 교수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신문은 어차피 계급적 성격이 강한 신문들이고, 미국의 경우는 당파성이 강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거전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밝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사례는 충분히 참고할만한 것이지만 아직 한국의 상황에서 볼 때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권혁남 전북대 교수  
 
  ▲ 권혁남 전북대 교수  
 

 

권 교수는 그 논거로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사주가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편집권 독립이 미약한데다 △‘조중동’ 3사의 신문시장 과점구조가 70%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신문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노골적으로 밝히고 선거보도를 할 경우 균형 잡힌 여론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또 “미국의 경우 사설이나 칼럼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더라도,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는 정확히 중립과 객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언론사 사주가 특정 정당을 지지할 경우 일반 스트레이트 기사도 객관성을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문의 특정 정당(후보)지지 표명은 아직 논쟁거리가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토론자로 나선 유문종 매니페스토추진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은 “특정 지역의 신문과 방송 또는 일간지와 주간지가 서로 장점을 살려서 각 언론사들의 특장을 나타내는 방향으로 역할분담, 혹은 공동의 협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역 언론 공동의 선거보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김옥조 광남일보 문화체육부장은 “이번 5.31선거에서 광주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지역주의로 인해 누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뻔하게 드러난 선거였다”고 지적하고 “기자나 언론사들이 공정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은 기울였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송정록 강원도민일보 정치부장은 “이번 선거는 전체적으로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장 활발했던 선거였지만 정권심판이라는 거대담론에 묻혀버렸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매니페스토 공약검증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은 “지역선거라고 하지만 사실상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었다”며 “각 지역의 목소리는 ‘조중동’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신문들도 무기력함을 드러낸 선거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