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방송위원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위 노조 등에서 부적격인사의 불가를 선언하고 출근을 저지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가시밭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9인의 방송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로써 3년 임기의 3기 방송위원 구성이 마무리되고 공식 출범했다.
3기 방송위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 직후 곧바로 방송위원회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나 방송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환영 인파가 아니라 항의 인파.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간 방송위 노조원들과 언론노조 등에서 부적격인사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하고 이들의 출근길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방송위는 곧바로 인근 호텔에서 첫 번째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방송위는 방송법에 의거해 호선으로 위원장 이상희 위원, 부위원장 최민희 위원, 상임위원 강동순, 전육, 주동황 위원 등을 각각 선출했다.
그러나 방송위의 정상 업무 진행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 노조가 연일 철야 농성을 통해 부적격인사의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 노조는 강동순, 전육, 마권수 위원 등 3인에 대해 방송위원으로서 부적격이라는 결정을 이미 내린 바 있다. 강동순 위원에 대해서는 ‘병역면제 의혹과 내부정보 유출의혹’, 전육 위원에 대해서는 ‘삼성 X파일 의혹, 방송·신문 겸영 허용’, 마권수 위원은 ‘편향적 매체시각’ 등이 반대 이유다.
방송위는 18일 오전에는 처음부터 인근 호텔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방송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와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EBS 임원 등을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위 노조는 방송회관 1층과 위원장 이하 상임위원 집무실인 19층에서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적한 방송 현안에 대한 업무가 한동안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 방송통신융합, 방송계 인사 등 시급한 과제가 많다.
방송위 노조는 13일 성명에서 “이번 3기 방송위원 선임은 정치권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과 방송사업자에 대한 중립성을 상실케 한 사상 최악의 인사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강동순·전육·마권수씨가 자진사퇴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