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신문 조직개편·인원 감축 움직임
신문
신문계에는 전반기에 이어 신문법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는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에 대해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일부 조항은 개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헌재가 개정 시기를 못 박지 않아 가을 정기국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입법을 추진해온 열린우리당과 언론관련 시민단체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규정 등 위헌 결정을 받거나 안팎으로 문제가 지적돼온 세부 조항에 대해 개정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신문법은 사실상 무효화됐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조배숙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헌재의 결정으로 불필요한 논쟁이 끝나기를 바란다”며 “위헌 결정을 받은 조항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신문사들의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하반기 인력 감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8월말까지 인력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끝나야 한다. 채권단 채무재조정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사내에서는 편집국 포함 50명 가량이 감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신문은 노진환 사장이 구조조정 전문가인 박종선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대수술’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14일 기구개편을 단행했으나 노조는 사전협의 없는 전산국 폐지 등에 대해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 사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으나 사내에서는 인적 구조조정의 폭과 본격적 시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일보도 경영난 타개를 위한 올 하반기 인원 감축설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사내에서는 ‘50명 선’이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회사 쪽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감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문 광고시장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는 2005년 4대 매체 기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반기 ASI(광고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92.6을 기록, 상반기 대비 하반기 광고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시장이 보통 상반기 대비 하반기 규모가 더 큰 편이나, 국내외 경기 전망이 회의적이고 월드컵 특수로 하반기 예산을 상반기에 앞당겨 집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신문사 광고담당자들도 “하반기엔 광고 시장이 더욱 나빠질 것 같다”며 “업계 일선에 있는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신문사의 광고 담당 간부는 “상반기의 경우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받쳐줘 광고시장도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하반기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이는 신문이건 방송이건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종익 웰콤 제니스옵티미디어 부장은 ‘월간광고동향’에 기고한 ‘월드컵 광고시장 결산 및 하반기 광고시장 전망’을 통해 “광고시장은 열악한 대내외 어려운 경기 여건과 궤를 같이 할 것”이라면서도 “통신서비스 분야의 규제 완화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하는 인터넷시장의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한 브랜딩광고,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15회 아시안게임 등은 하반기 호재라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한국광고주협회 홍헌표 팀장은 “건설, 유통, 금융 등 신문이 많이 의존하는 업계의 경우 하반기 광고예산을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체별로 볼 때 신문 광고 시장 전망이 그리 나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사장선출 위한 이사 임명 등 ‘인사태풍’ 예고
방송
3년 주기로 불어 닥치던 방송계 ‘인사태풍’이 지난 14일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제3기 방송위원회’ 9인의 방송위원 임명으로 본 궤도에 올랐다.
‘제3기 방송위’ 구성으로 방송위 사무총장이 늦어도 이번 주 내에 임명되고 곧바로 뒤를 이어 언론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KBS사장 임명제청권을 가진 KBS이사회 구성,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성, EBS 사장 및 이사 임명 등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면서 ‘2006년도 하반기 방송계’는 여느 해보다 뜨거운 이슈거리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월드컵 개최로 최근 1~2년 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방송계의 광고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예전의 광고경기 회복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방송가의 2006년 하반기 전망은 어느 누구도 쉽게 확언할 수 없는 처지다.
누가 말해도 2006년도 상반기 방송계의 최대 이슈는 앞으로 3년간 방송계를 이끌어나갈 ‘방송위원회’ 구성 건이었다.
이들 방송위원들은 지난 14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 받은 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회의를 개최해 이상희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방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최민희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부위원장, 주동황 광운대교수와 강동순 KBS감사, 전 육 전 중앙방송 사장을 상임위원으로, 마권수, 임동훈, 김우룡, 김동기 위원은 비상임위원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했다.
이같이 3기 방송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돼 2개월여 동안의 업무공백이 메워짐에 따라 KBS 사장 인선 등 방송계 인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S 사장 임명 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회,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EBS 사장 및 이사 임명 등 방송위가 임명하는 방송계 ‘인사태풍’이 내주부터 본격화되면 7월과 8월 두 달여간 방송계는 또다시 뜨거운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태다.
이로 인해 2006년 하반기를 맞는 7월과 8월의 방송계는 이해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앞으로의 3년을 자신들의 뜻대로 이끌어가기 위한 정치권 이해당사자들의 치열한 기선잡기 싸움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입증하듯 방송위원 임명장이 전달된 지난 14일 방송위원회에서는 9인의 방송위원들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위 노조는 이날 시작된 철야투쟁을 통해 “청와대가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지키는 방송위원에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할 수 없는 부적격 인사를 확정했다”면서 “반대 의견을 명백히 밝혔음에도 우리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 갈 길이 먼 ‘제3기 방송위원회’의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방송위 노조의 반발로 3기 방송위원들의 활동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KBS이사 임명,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건 등 이미 임기가 끝나 해당 방송사에서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각종 사안이 또다시 파행을 낳을 것이라는 예측도 높다.
또 방송사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켜온 지역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방송권역의 단일권역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 지상파 방송사의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 허용 등과 관련한 디지털 방송정책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제도 개선방안 수립, 방송통신융합 정책에 따른 논의 등도 지연돼 방송정책의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방송계 일각에서는 ‘제3기 방송위’가 이달 중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KBS사장 선출을 위한 KBS 이사추천권,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건 등 방송위가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는 이달을 넘겨서야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KBS 사장 선출건의 경우 방송위원회의 이사추천이 완료된 이후에도 사장추천위원회 제도화를 주장하고 있는 KBS노조와 언론유관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 2006년도 하반기의 방송계는 뜨거운 논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6월 말로 임기가 끝난 KBS 정연주 사장의 연임문제가 아직도 분명하게 가닥을 잡지 못함에 따라 ‘연임 절대 반대’입장을 외치고 있는 KBS 노조가 앞으로 정 사장의 거취와 관련, 어떤 강경한 행동을 취할 지가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또, ‘사장추천위원회’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는 KBS노조와 언론유관시민사회단체 등의 주장 등이 2006년도 하반기 KBS를 달굴 뜨거운 이슈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 방송위원들의 추천에 의해 임명되는 11명의 신임 KBS이사들은 공정한 잣대 속에서 새로운 KBS 사장을 선출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도 이해관계를 저울삼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KBS사장 선출건은 방송가 하반기 최대 이슈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에서는 KBS 사장 인사에 대해 정치권 의도에 따라 현 정 사장의 유임될 것이라는 가능성과 수 명의 유력인사 이름을 거론하면서 앞으로의 향방을 점치고 있어 이를 최종 결정하는 임무를 지고 있는 KBS 이사 선출건은 방송위원 구성 못지 않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언론사 저작권 관리 성공적 정착여부 ‘이목집중’
온라인
2006년 하반기 온라인 미디어 영역은 언론사 저작권 관리의 성공적 정착 여부와 포털과 언론의 관계, UCC, 미디어의 다양화 등이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재단 주축으로 현재 37개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는 뉴스저작권신탁 및 아쿠아 아카이브 사업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B2B(Business to Business)로 불리는 기업 및 관공서 시장은 그동안 언론사가 놓쳤던 뉴스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언론재단은 이 시장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키워드, 카테고리, PDF 등 여러 개의 상품을 만들어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업 및 관공서 등 뉴스를 필요로 하는 단체는 언론재단을 통해 일괄적으로 뉴스를 구입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별 저작권료와 이용료를 지급하면 된다. 다만 수익에 대한 언론사별 분배 방식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와 뉴스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관건이다.
뉴스 서비스를 집중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에 대한 외적 변화도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포털에 대해 언론으로서의 지위와 책임을 부여하느냐 여부는 몇 해 전부터 논란거리가 됐으나 올 상반기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하반기 국회에서 법 개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포털이 자의적 혹은 선정적으로 기사를 편집하거나 조회수를 조작하는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신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의 이승희 의원도 포털을 인터넷신문을 규정하는 법 개정안을 제출하기 위해 공청회도 가졌다. 또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 등도 포털을 인터넷신문에 포함시켜 언론중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헌법재판소의 언론관계법 위헌 소송 결정으로 전면 혹은 부분 개정이 불가피한 신문법이 9월 정기 국회에서 논의되면 자연스레 포털에 대한 법적 지위도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언론사 현업에서 포털을 상대로 지위 확보를 위한 집단 대응도 준비하고 있어 시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온라인신문협회가 TF를 구성하며 현재 포털과 언론의 관계에 문제를 제기하며 논의에 들어갔고 한국신문협회도 관련 TF를 만들며 집단 움직임을 할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고 나선 대포털 전략은 사실상 제값을 받지 못하는 뉴스에 대한 가치를 현실화 한다는 것. 신문협회의 경우 회원사와 포털 간 계약 창구를 단일화한다는 내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계약 내용을 지닌 현 상황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뉴스DB를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제한을 가해 원 저작권자인 언론사의 지위를 높인다는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월드컵 기간에 보여줬던 UCC(User Created Contents) 활성화도 관심을 모으는 현상이다. 이른바 ‘월드컵 블로그’, ‘굴욕 시리즈’, ‘지성이의 일기’, ‘조삼모사’ 등 네티즌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이 인기를 얻으며 확산됐던 사례가 하반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7월말부터 하나로텔레콤이 TV포털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히는 등 DMB에 이은 미디어의 다양화가 가속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기존 언론사의 참여 움직임도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