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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파업 평가"정치적 파업으로서 성공적"

신문사 참여 저조 '한계'

장우성 기자  2006.07.19 13: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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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 전환 이후 첫 번째 총파업이었던 13일 언론노조의 한·미 FTA 저지 총파업에 대해 언론노조 집행부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미 FTA 저지’라는 주제 자체가 각 지부나 사업장의 개별 현안이 아닌 포괄적인 문제였다는 걸 감안하면 참여가 꽤 적극적이었다는 평이다. 산별 노조로서 파업 찬반투표 투표율 71%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현삼 정책실장은 “이번 총파업이 한·미 FTA 2차 협상 기간에 맞춰 문제점을 밝히고 비판적인 여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상 신문통신노조협의회 위원장도 “상징적인 정치파업이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MBC지부는 13일 총파업대회에 6백명, SBS를 비롯해 지역민방 지부는 3백명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문사 지부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은 아쉬웠다는 지적이 많다. 통틀어 1백30명 가량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부 지부는 파업 찬반투표 조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사 지부 일선 관계자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총파업 참여 부진에는 방송사와 신문사 노조의 활동 및 조직력 차이도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조선·중앙·동아 등 대형 신문사노조들이 언론노조에 가입돼있지 않다는 현실도 있다. 그러나 한 지부 위원장은 “한·미 FTA가 신문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연구도 태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FTA가 체결돼 KOBACO가 해체될 경우 신문광고시장의 40% 정도가 잠식될 것이라는 게 유일한 연구 결과라는 것. 이 근거만 갖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조직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말이다. “많은 신문사 지부들은 찬반투표 성사에 의미를 둔 것이 사실”이라는 말도 나온다.



경향신문지부 이중근 위원장은 “방송은 한·미 FTA에 대해 요구가 뚜렷한데 비해 신문의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며 “FTA와 신문과의 관계 등에 대한 해외사례를 수집하는 등 기초 작업을 벌일 연구단위가 필요하다고”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준상 위원장은 “한·미 FTA에 따른 KOBACO 해체는 필연적으로 언론사의 구조조정을 부를 수밖에 없고 이는 약한 고리인 신문사 쪽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신문기자는 노동자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한·미 FTA가 끼칠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