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CO ‘정순균 號’가 출범한 지 40여일만에 조직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던 KOBACO노조는 곧바로 사내에 대자보를 내걸고 향후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제도화해 반드시 평가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OBAC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의 방송광고 산업을 이끌어 온 KOBACO가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 공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신임 정 사장이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경영효율성과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미디어 시대 도래에 대비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OBACO는 “이번 조직개편의 큰 특징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감량경영 도입’과 팀제/본부장제 도입을 통한 ‘성과중심의 조직’으로의 변모로 요약된다”며 “조직슬림화에 따라 본사에서는 1개 국과 4개 부서가 폐지되고 지사는 10개에서 5개로 축소, 광역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OBACO는 현행 14실국 63부(팀) 13지사 1사무소(총 91개 기구)에서 13실국 44팀 5파트 8지사 3지소 3사무소(총 76개 기구)로 개편돼 총 15개 기구가 폐지 또는 축소됐다.
이로 인해 지방지사의 경우 울산과 경남, 청주, 강원, 제주지사 등 5곳이 지방지소 또는 사무소로 축소됐고 또 ‘2010팀’과 고객만족팀, ‘경영혁신팀’ 등을 신설해 급변하는 방송광고시장 환경에 대비한 미래대책과 경영플랜을 마련하고 광고회사 및 방송사에 대한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 지속적인 조직혁신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한편 KOBACO노조는 조직개편이 단행된 직후 ‘직제개편과 정례 인사 시행에 부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사내에 내걸고 “이번 직제는 지사축소, 팀제 도입 등 조직에 큰 충격을 가하면서 시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더 이상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조직 운영의 안정성을 기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노동조합의 첫 번째 요구”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노조는 그러나 “팀제 도입, 지사 축소, 승진 감소 등 직제 및 정례인사 과정을 통해 조직원들의 고통과 희생을 요구하는 데 걸맞게 공사의 경영진도 일대 각성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사 축소라는 고도의 정책적 경영판단을 내린 정 사장에 대해서는 그 결과에 대한 냉엄한 평가와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두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또 “향후 사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제도화해 책임경영의 확고한 기반을 반드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직제 개편 추진 과정에서처럼 독단적인 경영 형태를 보인다면 노조는 사장 퇴진 등 극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경고해 두는 바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