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은 북한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본질보다는 피상적 보도에 급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보가 10일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북한 전문가인 이철기 교수(동국대 국제관계학과)와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을 초청해 가진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지적됐다.
이들은 대부분 언론들이 미·일 강경파 입장만 보도해 국익을 손상하고 이 결과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만 전달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국대 이철기 교수는 “북한 관련 보도에 있어 외신에 의존해 왜곡·확대하는 것이 문제”라며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단보다는 피상적인 문제, 정부의 늑장 대응과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 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번 미사일 사태를 통해 우리 언론들이 객관적인 팩트에 기초한 사실보도를 못했을 뿐 아니라 외신보도에 너무 의존해 미국의 이야기에 일방적으로 동조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고 규정한 뒤 “일본과 미국의 강경파에 놀아나 그들의 입장만 여과 없이 보도함으로써 국익을 손상시키는 보도를 했고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을 오도했다”고 진단했다.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우리 언론이 사실 확인 노력을 게을리 했다”며 “누구나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점에선 동의하고 있지만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고조시키기 때문에 이런 식의 보도는 철저한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얼마 전에 금강산에서 “납북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 기자들이 공부를 안 한다고 느꼈다”며 “과거 남북관계에서 어떤 면이 있었는지 연구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 기자들은 사안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 측의 제한적인 정보 제공과 확인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취재의 제한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과거 통일부가 기자들에게 제공했던 북한방송 녹취록 등이 DJ정부 때부터 사라졌고 북한 정부의 공식성명을 다루는 ‘조선중앙통신’ 등이 친북사이트로 차단돼, ‘1차적인 정보접근’이 힘들어진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기자들도 외신의 경우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언론사 편집부국장은 “현재 일본 조총련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선중앙통신이 친북사이트로 규정돼 폐쇄됐다”면서 “그러나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을 우리 언론만 모르고 있다는 자체가 언론 기능을 고려했을 때 맞지 않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