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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이 26일 오전 시사저널 편집국을 방문, ‘이학수 부회장 권력, 너무 비대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금창태 사장이 삭제한 것에 대해 사장 퇴진으로 맞서고 있는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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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들이 금창태 사장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과 관련 ‘시사저널 편집권 수호를 위한 편집국 총회의(이하 편집권 수호 총회)’를 구성하고 금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기자들은 노동조합으로의 전환도 불사한다는 방침도 검토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도 22일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26일 정일용 회장이 격려방문을 하는 등,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정일용 회장은 시사저널 편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권력으로부터의 압력은 거의 사라진 반면 최근 언론사 내부에서 편집권이 침해되는 과정에 자본이 개입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기자사회 전체가 적극 대응해야 할 문제고 기자협회도 끝까지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사장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발행인과 편집인으로서 불가피하게 삭제했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금사장은 “최종 책임자로서 사실이 아닌 기사에 대해 삼성측의 소송이 불 보듯 명확한 상황에서 내가 빼지 않으면 편집인으로서 직무유기였다”며 “편집권은 최종적으로 편집인에게 있고, 편집인은 편집국장을 지휘 감독하는 사람으로 이런 일을 예방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기사 삭제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고 기사를 뺀 것은 삼성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는 편집국 기자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삼성 측에서 어떤 내용인지를 상세히 말해 줬고 그것이 이미 취재 부장에게 넘어간 사항까지 말할 정도여서 읽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다”며 “그 후 내가 사실 확인한 결과 기사에 문제가 있다고 빼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편집권 수호 총회는 이번 사건을 ‘삼성 기사 날치기 삭제 사건이자 삼성출신 사장이 삼성의 집요한 로비에 굴복해 편집권을 짓밟은 사태’로 규정하고 금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특히 삭제된 기사를 작성한 이철현 기자는 “기사를 빼기 전까지는 기사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삼성의 모 인사와의 특수 관계를 말하며 이번 기사가 나가면 입장이 곤란하다는 것이 금사장의 말이었다”며 “삭제하고 나서 기사에 하자가 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등 핑계거리만 찾고 있다”고 금사장을 비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편집국은 금사장 퇴진, 이윤삼 편집국장 복귀, 삭제된 기사 게재를 요구하며 보다 강경한 태세로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경영진이 인사권을 통해 내부적으로 문제를 확대할 방침을 보이면 노동조합으로 전환, 노사 간의 투쟁으로 전환할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으론 삼성이란 거대자본의 편집권 침해에 대해서도 언론계와 연대해 투쟁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자협회 시사저널 지회 안철흥 지회장은 “우리의 요구 사항은 경영진과 타협해서 바꿀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관철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거대자본인 삼성이 편집권을 어떻게 유린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시사저널만의 문제가 아니고 언론종사자 전체의 문제여서 연대 투쟁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