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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설·기사 '따로 따로'

북 미사일 관련, 기사는 다양…사설은 강경 일변

장우성 기자  2006.06.28 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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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조선일보의 보도에서 기사와 칼럼·사설 사이에 미묘한 시각 차이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기사는 사실 위주로 다양한 시각을 보도하고 있는 편이나, 사설에서는 강경한 주장을 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조선일보는 다른 언론들과 마찬가지로 5월20일자 “북한의 사정거리 6700km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실험의 징후가 포착됐다”는 기사로 첫 보도를 냈다. 출처는 ‘정부 고위소식통’과 일본 언론이었다. 실제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낮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금융제재 및 대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위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일자부터는 산케이신문, 익명의 미국 관리의 이름을 딴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대포동2호 발사 실험 준비가 최종단계에 이르렀다”며 1주일 이내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6일자부터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 등 다양한 시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추진체와 탄두가 결합되지 않았고, 액체 연료 주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발사 의도가 없는 것 아니냐는 등 분석의 근거와 인공위성 발사체인지, 군사용 미사일인지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자세히 소개했다.



정부가 “군사용이든 위성용이든 기본 원리는 같기 때문에 위성용 로켓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정을 저해한다는 판단은 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조선신보의 “대포동 2호라는 것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는 보도를 인용한 22일자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 협상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냈다.



일반 기사에 비해 사설의 흐름은 달랐다.

발사 임박 회의론이 나오기 시작한 20일자의 김대중 칼럼 ‘평택에서 광주에서 ‘대한민국 흔들기’’에서는 “북의 미사일 발사 문제도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보지 않고 단정할 수 없다거나 아닐 수도 있다는 등 촐싹거리며 변명해주느라 여념이 없다”며 정부를 비꼬았다.



발사 임박에 대한 반론이 다양하게 소개된 21일자에는 사설 ‘세계가 ‘미사일’이라는데 한국만 ‘인공위성’이라니’가 실렸다. 이 글은 “군사용이든 위성용이든 원리는 똑같다, 국제사회 미칠 파장은 마찬가지다”라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전날 기사에서는 “정부도 로켓의 용도에 상관없이 안정을 저해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조선신보의 기사가 알려지면서 협상 국면으로 전환이 점쳐지던 22일자 사설 ‘고립무원의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선조와 선배들이 눈물로 되찾고 피로 지키고 땀으로 세웠던 대한민국이 지금 백척간두에 서있다”며 미사일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사설에서 자기 주장을 펴는 것은 당연하나 특정 정파의 이해나 이데올로기에 기우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등 해외의 유력 언론들은 객관적이고 설득력있는 사설을 통해 전체 언론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향대 장호순(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은 대립과 갈등보다는 화해와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최대발행부수에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신문의 입장에서 좀 더 평화 지향적이고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를 지향하는 시각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