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작권신탁 사업이 문화관광부의 공식 허가를 받음에 따라 온라인 뉴스 유통 구조의 재편 작업이 시작됐다. 언론재단과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언론사들의 조직인 뉴스저작권자협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불법 뉴스 유통 시장 체계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온라인상의 뉴스 유료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뉴스 저작권에 대한 인식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뉴스저작권신탁 사업은 세부적으로 ‘아쿠아DB 프로젝트’ 사업과 콘텐츠 식별 체계 COI(Content Object Identifier), 뉴스 전송 표준화(뉴스 ML) 등이 복잡하게 결합돼 있다. 뉴스저작권신탁 사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언론사가 참여하느냐와 언론사가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어떤 인식을 갖느냐에 있는 만큼 보는 시각도 다양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혼탁한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
뉴스저작권신탁 사업의 기본 개념은 ‘뉴스가 저작권을 인정받는 창작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는 뉴스가 대부분 무료로 인식되기 때문에 언론사로서는 갈수록 떨어지는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수익 기반이 부실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데서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다.
현재 온라인 뉴스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만큼이나 무질서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개별 언론사마다 자체적으로 콘텐츠 상품을 구성해 정해지지 않은 가격 체계로 뉴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챙기고 있다. 또한 일부 언론사는 뉴스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기업이나 단체 등에 개별적인 저작권리 행사를 취하며 권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도 영향력 있는 메이저 매체에 집중돼 있고 대다수 마이너 매체나 지방 언론의 경우 저작권을 행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으로 불리는 관공서 및 기업 시장은 지금까지 일부 신디케이트 업체가 계약된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제공받아 일괄적으로 거래해왔다. 이 역시도 계약된 업체가 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온라인상의 뉴스를 끌어 모아 기업에 제공하고 그 대가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뉴스저작권신탁 사업의 출발은 이렇듯 혼탁한 뉴스 유통시장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37개 언론사, 복제·전송권 등 권리 신탁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관공서를 비롯해 기업 사이트를 방문하면 관련 뉴스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뉴스를 무료로 읽고 관심 있는 뉴스는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다른 사이트로 퍼다 나르기도 한다.
이는 온라인 공간에서 뉴스의 가치가 무료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닷컴이 처음 디지털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무료 전략을 펼쳤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식이 굳어진 경향이 크다.
뉴스저작권신탁은 뉴스의 저작권리 행사를 특정 기관에 신탁해 일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관리 기관으로 언론 공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언론재단이 선정됐고 현재 중앙지를 비롯한 지방지, 주간지 등 37개사가 1차로 권리를 신탁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언론사가 언론재단에 신탁한 권리는 복제권과 전송권 등이다.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뉴스의 유료 서비스가 갑자기 현실화되면 혼란을 가져올 것이란 판단하에 우선 관공서와 기업체 시장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다.
언론재단은 다음 달 한 달 동안을 계도기간으로 설정하고 8월부터는 직접적인 유료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에는 관공서, 기업체, 학교 등 현재 웹상에서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검증된 뉴스에 보증마크 부여
뉴스저작권사업과 연결돼 있는 또 하나의 사업은 공용 DB 사업, 이른바 ‘아쿠아 프로젝트’다. 저작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한 데 모아서 이를 유료 상품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언론재단과 뉴스저작권자협회 등은 이미 상품의 기본 구성을 완료했다. 참여 언론사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상품과 카테고리별로 구성된 상품, 키워드에 따라 구성되는 뉴스 등과 PDF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상품 구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공용DB로 콘텐츠를 집중해야 한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많은 비용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DB 구축은 네이버에서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쿠아DB에서 다양한 검색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저작권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용DB에서 유료 상품으로 전환되는 뉴스는 온라인 전송 체계의 표준화를 위해 뉴스ML(Marqup language)을 적용한다. 또한 뉴스의 조작이나 오보의 정정 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콘텐츠 식별체계인 COI를 탑재한다. 이른바 검증된 뉴스 콘텐츠에 보증 마크를 부여한다는 개념이다.
언론재단 미디어콘텐츠팀 백민수 팀장은 “이 사업은 포털에 집중화된 뉴스 시장과 기형적 유통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결국은 뉴스의 제값을 받기위한 것”이라면서 “저작권, COI, 뉴스ML 등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향후 언론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