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위원장 박록삼)는 26일 ‘청와대는 서울신문을 농락하지 마라’라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신문 신임 사장 선출에 청와대가 개입, ‘낙하산 사장 인사’를 저지르고 있다”며 “그 핵심은 이병완 비서실장”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정부는 1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 사원주주들이 갖고 있던 사장 추천권을 빼앗아 노모씨(노진환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낙하산으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 핵심에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있음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이 사진의 대학 동문 선배이자 같은 한국일보 출신인 노진환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청와대는 420여 사원주주들로부터 경영권의 핵심인 사장 추천권을 빼앗아간 대신 어떠한 회사 회생 프로그램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 추천권을 정부에 내주면 뭔가 댓가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사원주주들은 굴욕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와 청와대 이 실장은 구체적인 서울신문 회생 및 경영 개선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서울신문 회생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주주총회 저지 및 신임 사장 출근 저지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청와대는 서울신문을 농락하지 마라!
임기 말 노무현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가 명확히 드러났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2년 1월 소유구조 개편 민영화 이후 1대 주주인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맡겨진 경영담임권을 찬탈한 뒤,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나 공공연히 자행됐던‘낙하산 사장 인사’를 21세기 백주대낮에 버젓이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이를 '사장 노략질'로 규정한다.
정부는 형식상 서울신문 2대 주주인 재정경제부를 돌격대로 앞세워 1대 주주인 사원주주들이 진행하고 있던 사장추천위원회를 해체시킨 뒤 새로 사추위를 구성케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달콤한 립서비스로 다수 서울신문 사원주주들을 현혹했다. 그리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경영계획서 접수, 불과 이틀 만에 특정 인물 노모(61)씨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냈다. 33년간 기자생활을 한 노씨는 어떠한 경영 능력도 검증받은 바 없다. 경영계획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처럼 1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 사원주주들이 갖고 있던 사장 추천권을 빼앗아 노씨를 일방적으로 낙하산으로 내렸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어떤 사전 경영 담보도 해주지 않았다. 이러한 새 사추위의 활동에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폭발 직전의 분노를 담아 청와대에 요구한다.
구체적인 서울신문 회사회생 비전 제시하라.
그리고 그 핵심에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있음도 확인됐다.
이 실장은 미디어전문 언론으로부터 '5공 특채 KBS 언론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려대 출신에 H일보 출신 이 실장은 자신의 대학 동문 선배이자 같은 신문사 출신인 노씨를 서울신문 낙하산 사장으로 급조해서‘임명’했다. 이에 앞서 이 실장은 우리사주조합장을 통해 역시 대학 동문 선배이자 5공, 6공 인사인 이모(70)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포시키며, 서울신문 사장 자리를 마치 '자신의 주머니속 물건'이나 되는 양 농단했다.
청와대는 420여 사원주주들로부터 경영권의 핵심인 사장 추천권을 빼앗아간 대신 어떠한 회사 회생 프로그램도 내놓지 않았다. 사장 추천권을 정부에 내주면 뭔가 댓가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사원주주들은 굴욕감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 이 실장은 구체적인 서울신문 회생 및 경영 개선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정권의 나팔수 노릇하느라 쌓인 적자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경영 프로그램 및 향후 회사의 생존을 가능케할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노씨의 경영계획서를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경영 비전은 없다. 그대신 본인 스스로 '회사 회생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대주주와 대화와 협력이 긴요함'만을 되뇌고 있을 뿐이다. 노씨를 사장 후보로 임명한 청와대가 경영 개선 프로그램을 내놓아야할 당위성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사원들은 지난 2002년 1월 퇴직금 누진제 폐지, 퇴직금 출자 전환 등으로 39% 지분을 소유한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다. 서울신문의 주인은 바로 사원과 국민인 독립 언론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었다. 민영화 이후에도 과거 50년 부끄러운 정부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반성하며 상여금 600% 삭감, 급여 동결, 학자금 반납 등 고통을 감내하며 1대 주주로서 독립언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은 서울신문 사원들의 노력과 진정성을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정부가 구체적 서울신문 회생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노조는 350여 노동조합원, 420여 사원주주들과 함께 굴욕적 주주총회 저지, 신임 사장 출근 저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이것은 서울신문 사원들이 정부에 주는 마지막 기회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검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