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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정연주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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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일주일여 앞둔 KBS 정연주 사장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근 정 사장의 심경이 2편의 시로 토로돼 미묘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최근의 심경을 2편의 시 구절을 인용, 읊었다. 이로 인해 이날 참석자들은 예전의 확대간부회의와 다른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는 것.
이날 정 사장이 회의석상에서 읊었다는 시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과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하나인 아이스킬로스가 쓴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라는 시 한 구절.
정 사장은 심경을 밝히기 앞서 “앞으로 5년 후 디지털이 워낙 발전하고 변화해서 방송계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그럴 때 일수록 KBS는 중심을 잡고 무료 보편적 서비스구현에 노력해야한다”며 서두를 꺼냈다.
그는 “난 조그마한 이 취재수첩에 그때 그 때 좋은 구절이나 시가 있으면 메모를 많이 해둔다”며 “요즘 이런 분위기와 관련 가끔 읽고 있는 2개의 글귀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자 한다”며 그리스 시인인 아이스킬로스와 김용택 시인의 시 구절을 인용했다.
정 사장은 먼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중 하나로 불리는 아이스킬로스의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시의 한 구절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나는 다 알고 있다. 그 어떤 고통도 내가 예기치 않은 것은 잘 참고 견딜 수 밖에…, 운명이 내게 보내 준 그것을 되도록 가볍게 견뎌 보아야지….’을 읊은 후 “이 글에서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며 평했다는 것.
또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시구절 중 ‘이 세상 우리 사는 일이 저물 일 하나 없이 팍팍할 때 저무는 강변으로 가 이 세상을 실어 오고 실어 가는 저무는 강물을 바라보며 팍팍한 마음 한끝을 저무는 강물에 적셔 풀어 보낼 일이다’라고 읊은 이후 “방금 전 평상심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저는 요즘 이런 글을 읽으면서 평상심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나이가 환갑 정도 되니까 삶을 관조할 수 있게 됐다”고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또 그는 “마음의 여유가 곧 평상심을 유지한다”며 “그 어떤 일도 가볍고 넉넉하게 넘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시길 바라며 이런 미묘한 시기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당당하게 그리고 평온한 마음으로 지내시기 바란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는 것.
이날 확대간부회의 참석자들은 정 사장의 행동이 최근 자신의 연임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KBS내부구성원들을 향한 심경이 아니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참석자는 “강물이 흘러가는대로 가겠다는 정 사장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것 아니냐”며 “차기 사장 결정을 앞두고 정 사장이 자신의 의지대로가 아닌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몸을 맡기겠다는 것이 아니겠냐”며 마음을 비웠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반면 또다른 참석자는 “현재 자신의 연임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는 노조를 겨냥해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에 마음을 둔 것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의미심장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