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가 월드컵 소식을 집중 편성하고 있지만 월드컵 중계방송 시청률과는 별다른 연관성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BC의 경우 월드컵 중계만 시청률이 급증했고 여전히 뉴스는 KBS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본보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시청률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의 시청률 자료를 살펴본 결과 월드컵 중계방송의 시청률은 MBC가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13일 한국 대 토고, 19일 한국 대 프랑스 경기에서는 MBC가 각각 31.4%, 29.5%를 기록했다.
그러나 밤 10시대 월드컵 경기가 시청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중계방송 전후로 편성돼 있는 뉴스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월드컵 집중 편성이 노리는 특수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MBC와 SBS는 평일의 경우 밤 10시 경기 전후로 메인뉴스와 자정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KBS는 1TV에서 월드컵 중계를 할 경우 전후로 뉴스가 배치되지만 2TV에서 할 경우는 뉴스가 없다.
이를 토대로 뉴스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MBC는 뉴스데스크의 경우 12일부터 19일까지 평균 시청률이 10.8%를 기록했다. MBC가 이 기간 동안 밤 10시대에 내보낸 월드컵 경기의 시청률 평균이 22.3%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KBS는 9시 뉴스의 평균 시청률이 18%로 나타났다. KBS의 경우 매일 밤 10시에 1, 2TV에서 번갈아 월드컵 중계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시청률이 14.6%인 점을 볼 때 뉴스와 크게 차이가 없다.
SBS는 8시 뉴스의 평균 시청률이 10%로 나타났으며 밤 10시 월드컵 중계의 평균 시청률은 10.4%로 기록돼 역시 뉴스와 월드컵 중계 시청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는 방송3사가 메인뉴스에 월드컵을 집중 편성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뉴스 선호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밤 10시 월드컵 중계가 끝난 뒤 내보내는 자정뉴스의 시청률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평일에 주로 편성되는 자정뉴스의 경우 12~16일과 19일 등 6일 동안의 평균 시청률은 MBC가 9.5%를 보였으며 SBS는 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보면 MBC는 월드컵 중계에서만 높은 인기를 얻는 등 시청률 변동이 심하며 KBS는 뉴스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SBS는 뉴스와 월드컵 중계에서 시청률 변동이 크지 않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호진 박사는 “방송사들이 뉴스에 월드컵 소식을 도배하면 중계방송의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방송사 모두 같은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은 이미 뉴스 이미지와 중계방송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으로 차라리 뉴스가 좀 더 차분해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