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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 키운다

<한국일보 특집>중학동 사옥부지 매각…연내 워크아웃 졸업 기대
채권단 채무 재조정 시급

이대혁 기자  2006.06.14 1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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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사옥  
 
  ▲ 한국일보 사옥  
 
한국일보(회장 장재구)가 중학동 부지 매각을 통해 올해 안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키로 하는 등 의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일보 임직원들 사이에는 최근 7년 동안 끝없는 추락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계획대로라면 연내 워크아웃 상태에서 졸업하고 늦어도 내년부터는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을 거쳐야 한다. 그 첫 단계로 현재 약 2천7백억여원에 달하는 채무가 조정되기 위해서는 장재구 회장의 2백억원 추가증자, 사옥 부지 매각, 구조조정 등이 시행돼야 한다.



한국은 우선적으로 중학동 부지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화재청의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른 문제가 대두됐고 이전에 토지소유주와의 마찰이 있었지만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주주의 추가 2백억원 유상증자의 경우 장 회장이 외국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유상증자를 하겠다는 확실한 증거를 채권단에 제출한 상태다. 이 증거는 2002년 말에 완료돼야했던 5백억원에 대한 증자가 지난해 6월에야 완료, 심각한 유동성의 위기를 초래하고 경영정상화를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차원의 조치라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의 동의도 회사 회생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접근이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임대호 위원장은 “회장 2백억원 유상증자는 한국일보 살리는데 있어 바로미터고 사옥 부지 매각은 회장의 유상증자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구조조정이 안타깝고 뼈 아프지만 조직을 슬림화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지 매각과 대주주의 추가 증자가 한국일보 생존 대안이지만, 현재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6월말 장 회장의 5백억원 증자 완료 후 혁신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으나 2002년 말까지 끝내야 했던 증자가 3년이나 미뤄지면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구성원들 사이에는 ‘무엇을 해도 안 된다’, ‘우리 회사가 항상 이렇지 뭐’ 등의 패배주의가 만연했다. 임금이 삭감되고 기자들에게 취재비 및 조판비 등도 지급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됐다. 더욱이 임금마저 지급되지 않은 경우도 발생, 많은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3년 동안 떠난 기자만도 65명에 이른다.



최근 편집국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철)는 소식지를 통해 “현재 한국일보는 경영은 경영대로, 편집국은 편집국대로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일부 내부 구성원들은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은 한 해 두 해가 아니었는데 서로의 탓만 하기 일쑤였다”며 “자신을 희생하고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한 시점인데도 패배주의가 만연해 자포자기한 상황이 진정으로 한국일보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부지 매각’으로 귀결된다. 부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방안을 시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신상필벌 등 조직의 인사평가나 전반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전제조건도 ‘부지 매각’이다.



이종승 사장은 “최소 8백50억원 이상의 가격에 본사사옥 부지를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채권단와 협의해 부채의 상당부분을 청산, 자금압박에서 벗어나 독자 회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동 사옥 부지의 매각 대금을 통해 재창간에 준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