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기자들은 지난달 30일 본사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최근 편집국 기자들의 대거 타사 이직 등 회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조직의 근본적 쇄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 △지면 혁신 △조직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선배 기자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최태환 편집국장은 “회사의 미래, 내일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총회의 토론 결과를 적극적으로 국 운영에 참조하고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3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총회는 4년여 만에 처음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의 직접적 발단은 지난달에 시작됐다. 4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동아일보 경력직 모집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편집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 들어 먼저 떠난 5명을 합치면 총 9명이 편집국을 등진 것이다.
같은 언론계에서도 방송을 뺀 신문으로 옮긴 것은 최근 드문 일이라 충격의 강도는 더했다. 새 사장 선출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겹쳤다.
사내 게시판에는 ‘변화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미래가 없다’라는 성명서가 올라왔다.
2002년 입사한 38기를 주축으로 한 37명의 기자들은 성명서에서 “경제적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미혼의 젊은 기자들이 대거 이탈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라고 물으면서 “회사가, 편집국의 선배와 동료들이 일할 의욕과 자신감, 미래에 대한 전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직의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수술을 주저할 이유란 없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이글은 열띤 호응을 얻었다.성명서에 동의하는 기자들이 늘어나면서 좀 더 광범위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기자총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성명서를 대표 집필했던 이세영 기자(국제부)는 “성명서를 낸 기자들은 총회를 통해 편집국 기자들 사이에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고 보고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