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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표 관련 중앙일보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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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예기치 못한 피습 사건으로 정책 선거에서 정략 선거로 국면이 바뀌었다. 언론 보도 역시 박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이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특히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의 편향 보도는 노골적인 편집과 ‘박비어천가’로 불릴 만큼의 띄워주기식 기사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두 신문은 박 대표 피습 이후 ‘범인 배후 의혹제기’에서 ‘박풍 몰이’로 이어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보도의 제목, 사진 등에서 의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앙, 도 지나친 박 대표 미화
중앙은 박 대표의 피습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5월 22일자 1면 기사 “박근혜 테러 충격 ‘테러는 분열·증오 먹고 자란다’”에서 “박근혜 대표의 상징인 ‘밝은 미소’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1면 기사는 “칼 힘껏 찔러 … 뼈에 닿을 정도”, “60바늘 꿰매 성형해도 흉터 남아 … 6개월 치료 받아야” 등과 같은 자극적인 소제목을 넣고 ‘박근혜 대표 테러 미스터리’를 표로 정리했다. 중앙이 제기한 미스터리는 △정치 테러인가? △계획적 범행이었나? △배후는 있나? △지씨와 박씨는 공모했나? 등 4가지다.
중앙은 이어 3면에서 박 대표를 미화하기 시작했다. “갈등의 정치가 만드는 야만의 얼굴”이라는 기사는 “피습직후 비서진에 ‘범인 잡혔나요’”, “수술 직후 의료진에 ‘수고하셨어요’” 등으로 소제목을 뽑았다.
다음날인 23일 중앙의 박 대표 미화는 더욱 노골적으로 이어졌다. 이날 중앙은 1면에서 “테러충격 사흘째, 박근혜 대표는 … 선거 상황 보고 받자 ‘대전은요?’”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박 대표는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받자마자 유 실장에게 작은 목소리로 ‘대전은요?’라고 물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24일자 중앙의 박 대표 미화는 최고조에 달한다. 3면 “병원 측이 밝힌 긴박했던 순간”이란 제목으로 그래프와 사진을 정리한 기사는 “박근혜 대표 ‘불행 중 5가지 행운’이라는 사실상의 ‘띄워주기’식 보도 행태를 보였다. 중앙이 제기한 5가지 행운은 △비껴간 칼날 △침착한 ‘응급 지혈’ △병원은 10여분 거리 △달려온 명의 △비어 있던 수술실 등으로 이 기사는 사실상 소설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이 기사에는 “박 대표를 수술한 연세대 의대 탁관철 교수가 때맞춰 서울에 있었던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중략) 그는 학회 참석차 20일 오전 대전에 갔다가 (중략) 병원 관계자는 ‘그의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만 했더라도 수술이 한 시간은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중앙은 27일자에서 박 대표의 수술 부위 사진을 공개했고 30일자에서는 “박 대표 퇴원 직후 대전 달려가 유세”라는 기사를 통해 “박 대표는 퇴원에 앞서 병원 로비에서 ‘저의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상처가 봉합되고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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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표 관련 조선일보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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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씨 배후 의혹·박풍 몰이
조선도 중앙과 비슷한 양상으로 박 대표 피습 보도를 이어갔다. 다만 조선의 경우 박 대표를 가해한 지씨의 배후에 적극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했으며 대전과 같은 접전지역에서의 ‘박풍 몰이’를 부각시켰다.
5월 23일 조선은 1면에서 “생보자 지씨, 씀씀이 너무 커”, “박대표 테러범 친구 증언 … ‘휴대전화료 월60만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고 “지씨는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아 70만원의 고가 휴대전화를 구입했고 (중략) 누군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을 개연성을 말해준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5면에서는 여론조사 보도를 통해 “수도권 당지지율 박대표 피습 후 30대도 한나라 1위”라고 정리했으며 6면 오른쪽 사이드에서는 “선거 보고받고 ‘대전은요?’ 첫마디”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은 24일자 3면과 6면에서 열린우리당과의 연관성, 대전지역 ‘박빙’식의 보도를 했다. 이는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보도로 선거일까지 계속됐다.
조선의 지씨 의혹 보도는 25일에도 1면 “테러범 지씨, 100만원 수표로 카드 결제”로 이어졌고 “본지 취재 결과 지씨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중략) 결국 지씨는 신용카드 한 장으로 대납업체와 주변인물을 포함한 누군가로부터 조달한 돈으로 생활했다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27일자 조선은 지씨의 단독범행으로 수사가 가닥을 잡아가자 사회면인 6면 하단에 “‘박근혜 대표 테러’ 지씨 단독범행?”이라는 기사로 밀어내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씨의 자금 출처 및 당일 행적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수사결과 지씨가 단독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은 “그렇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면서 “뚜렷한 직업이 없는 지씨가 어떻게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는지 (중략) 무엇보다 범행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의혹 제기를 감추지 않았다.
선거 후 박 대표 얼굴사진 바뀌어
선거 전후 박 대표의 사진은 신문에서 공통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5월 20일 피습 사건이 발생한 후 22일자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보도를 시작한 중앙과 조선은 이후 ‘박 대표 미화’, ‘지씨 배후 의혹’ 등으로 논점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박 대표의 수술 직후 사진을 부각시켰고 이어 박 대표의 퇴원 후 유세 장면을 사진에 담아 내보냈다. 수술 직후 사진과 유세 장면의 사진에서는 박 대표의 상처 난 얼굴이 드러나지만 선거 당일 이후 사진의 얼굴 각도가 달라졌다.
박 대표의 상처 난 얼굴이 오른쪽이지만 선거당일 이후부터 박 대표 사진은 대부분 얼굴 왼쪽이 드러난 것들로 게재됐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영호 대표는 “배후가 있다는 암시적 보도와 정치인 박근혜 대표를 미화시키는 보도 두 가지가 연동돼 언론행위가 아닌 선동행위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면서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반복적인 보도를 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사실로 믿도록 하는 등 스스로 정치세력의 선전도구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