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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재외동포기자대회 이모저모

이대혁 기자  2006.06.07 11: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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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최대 복병 ‘멀미’…화장실 장사진(?)



이번 재외동포기자대회에 참가한 기자들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바로 멀미였다. 장거리 비행을 거쳐 도착한 다음날 새벽, 울릉도로 이동하면서 대부분의 기자들이 멀미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묵호항을 출발한 여객선이 잔잔한 파도에도 불구, 심하게 요동치자 모두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화장실 바로 앞에 대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울릉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때문인지 행사 기간 동안 서로에게 하는 인사의 대부분은 “속은 편하십니까”였고, 독도 방문을 앞두고 참가자들은 약을 복용하거나 용하다는 민간요법까지 동원하는 등 이틀만에 멀미를 다스리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기도.





“7분의1 확률 독도 ‘입도’는 하늘의 계시”

독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확률은 7분의 1이다. 일 년 중 50여일 정도만 날씨가 좋아 배를 독도 선착장에 댈 수 있다는 말이다.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입도할 수 없을 정도로 밟기 힘든 땅이다. 오죽했으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5번 만에 방문했다고 고십란에 올라갈 정도였으니, 어쩌다 마음먹고 방문한 사람들은 눈으로만 보고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려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도를 향해 다가가던 여객선 선장도 안내 방송을 통해 “날씨가 좋아 가능하겠지만, 독도 지역 바람의 세기와 파도의 높이 등을 본 후 입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박의 어려움을 암시했다.



다행히 이번 대회 기간 동안 날씨가 쾌청한데다 바람까지 잠잠하고 파도도 높지 않아 외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단 한 번 만에 독도에 발을 내딛는 행운을 얻었다. 이를 두고 한 기자는 “우리보고 해외에서 독도를 제대로 알리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월드컵에 참가자들 관심 집중

이번 대회는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선거기간 중이어서 참가자들은 선거와 한국 축구를 주요 화제거리로 삼았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참가자들이 모두 빨간 옷을 입고 독도에 들어가 ‘독도 선언문’을 낭독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또 독도 방문을 마치고 울릉도로 돌아오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선거 개표를 앞두고 TV가 있는 곳으로 삼삼오오 모여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시애틀에서 ‘코리아포스트’를 발행하는 이문우 사장은 기자에게 “오늘 투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가능하겠느냐”라고 물으며 지방 선거에 대한 한국 분위기를 취재하기도 했다.



또 2일에는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의 평가전이 새벽 2시에 예정돼 있던 터라 결과를 예측하는 이야기와 경기 후엔 결과에 대한 비평을 통해 한국팀의 수비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미흡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기자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외국에 있을 때 더욱더 고국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대통령(?)을 위하여 건배”

행사 마지막 날 서울로 상경한 대회 참가자들은 한명숙 국무총리의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총리와 함께 자리를 한 사할린우리말 방송국의 최복이 기자는 환영사에서 “한 총리는 최초의 여성 총리로 유명하다”며 “재외동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많은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 최 기자는 와인 잔을 들고 건배 제의를 하기 전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한명숙 대통령을 위하여!”라고 말한 것. 좌중은 순간 움찔했고 한 총리는 얇은 미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는 몇 초 지나지 않았고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자 최 기자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 나중에 총리를 잘 못 부른 것을 알려주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실수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