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위원장 박록삼)는 30일 ‘정부는 대주주의 책임과 의무를 명확히 하라’라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에게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39%를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주총회라는 합법적으로 보장된 공간을 활용하지 않은 채 1대 주주의 권한을 침해하면서까지 경영권의 핵심인 사장 추천권에 개입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의 2대 주주인 재정경제부는 22일과 26일 두 차례 공문을 통해 차기 사장의 요건을 제시하고, 회사 정관에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 관련 규정을 명시할 것과 대주주의 지분대로 사추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신문의 주식은 사주조합 39%, 재경부 30.49%, 포스코 19.4%, KBS 8.08%로 구성돼있다. KBS는 공문을 통해 재경부와 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포스코 역시 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5일 재경부에 “해석의 여지없이 분명한 진의를 알려달라. 대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책임과 의무를 어떻게 다할지 밝혀달라”며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다며 “재정경제부의 불투명한 행보가 서울신문 5백50여 사원들을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의 권한 행사로 지난 2002년 1월 민영화를 이뤄내며 출범한 1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권한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만큼 껍데기만 남은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39% 역시 정부 측에서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투자기관 담당부서인 재경부 이철환 국고국장은 “사주조합에서 사장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도도 아니기 때문에 정관 변경을 요구했다”며 “사추위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구성돼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사장을 뽑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신문의 민영화 취지에 반하려는 의도나 주식의 정부 지분 변화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사주조합은 다음달 8,9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재경부 안을 투표에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흑자를 기록한 2000년을 포함, 연평균 2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에도 1백79억원의 적자를 냈다. 29개 정부 투자기관 가운데 같은 기간 동안 실적을 비교하면 대한석탄공사 다음으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