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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재경부 기자단 '氣싸움'

통계지표 발표시간 조정 방침에 기자단 발끈

차정인 기자  2006.05.24 13: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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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 시간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재경부 기자단이 발끈해 보도를 통해 대응하는가 하면 통계청이 이를 다시 반박하는 등 ‘신경전’ 벌이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15일 오는 29일부터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전망조사결과, 고용동향, 산업활동동향, 서비스업활동동향 등 5대 지표에 대한 공표시간을 현행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으로 변경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통계청은 “보다 많은 국민에게 통계 자료의 충분한 설명 및 전달과 기존의 조기 자료배포 및 별도 브리핑 시스템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계청의 이 같은 방침에 재경부 기자단이 집단 반발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 문제제기가 시작되면서 기자단은 지난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기자단은 ‘오갑원 통계청장에게 보내는 공문’에서 “주요 통계의 장중 발표는 시장과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기자단 전체의 판단”이라면서 “외국의 주요통계나 한국은행의 GDP, 국제수지통계 등도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장이 열리기 전에 공개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단은 이어 “기자단의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이 시장과 국익, 글로벌스탠더드를 무시하는 쪽으로 강행한다면 기자단이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기자단의 이 같은 입장이 정해지면서 관계자들의 회의가 이어졌으나 통계청은 19일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신문들은 22일부터 통계청을 비판하는 보도를 시작했다. 경제지, 석간신문 등으로 시작된 보도는 23일까지 대다수 언론으로 확산됐다. 보도의 요지는 장중 발표되는 지표는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도 통계청이 강행하려 한다는 것.

통계청의 김진규 정책홍보관리관도 22일 국정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연합과 조선의 경우 23일 기자수첩에서도 통계청의 정책을 비난했다. 조선의 박용근 기자는 “그러나 진의(眞意)는 딴 데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통계청 관계자도 아침 일찍 자료를 발표하다 보니 석간신문 등에만 보도되고 저녁 방송뉴스와 다음 날 조간신문에 잘 반영이 되지 않아 홍보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며 “결국 통계청 자료의 홍보를 위해 통계발표 시간을 바꾸기로 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통계청 김진규 관리관은 23일 “어렵게 만든 지표가 발표 시간상 석간이 받으면 조간이 안쓴 경우가 많다”면서 “약간 진통이 있다하더라도 29일부터 오후에 발표하는 방침은 변함 없으며 기자단이 대응책으로 보도를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가 아니겠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