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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숭고한 정신 흔들지 말라"

5·18 주간 광주지역 언론보도 분석

이대혁 기자  2006.05.24 1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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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중항쟁 26주기를 기념하는 5·18주간이자 5·31 지방선거의 실질적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8일, 많은 언론의 관심이 광주로 집중됐다.



광주지역 언론은 대부분 5·31 지방선거와 맞물린 5·18 주간을 정치권에서 악용하지 말라는 논조를 펼쳤다. 특히 평택 대추리 사태가 5·18과 비슷한 경우라는 의견에 대해서 경계했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한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발언은 광주민심을 성나게 하는 촉발제로 작용했다.



광주지역 일간지들은 지난 12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광주사태는 직접적인 질서유지를 목적으로 바로 (군이) 투입된 것’이라는 이 의원의 발언이 5·18 정신을 훼손하고 광주시민을 모독했다고 규정했다.



광주매일은 17일자 사설 ‘열린우리당 의원의 5·18 인식’이라는 사설을 통해 이 의원의 발언을 “일본의 역사 왜곡보다도 심각한 현대사 왜곡”이라고 비난했고, 전남일보도 16일자 사설 ‘‘5월광주’ 군투입이 ‘질서 유지’라니’라는 사설에서 “이는 5·18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광주시만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평택사태와 관련한 이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된 광주지역 언론의 5·18 보도는 당일 행사를 전후로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라는 요구로 연결됐다. 나아가 지방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이날 시작됨에 따라 여·야를 불문하고 모든 정당이 총 집결해 5·18 행사가 정치 선전장이 될 것을 우려했다.



전남일보는 행사 일주일 전부터 ‘5·18행사 정치 선전장으로 이용 말라’는 사설을 게재했고, 이후 21일자에 ‘5·18숭고한 정신 훼손하지 말라’는 사설을 발표했다.



광주매일도 17일자 사설에서 ‘5·18기념식 선거행사로 악용말라’는 사설을 실었다.



남도일보는 18일 ‘아직도 진행중인 ‘미완의 5·18’’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략) 국내에서는 틈만 나면 5·18을 흔들어대기 일쑤”라며 “평택사태를 ‘제2의 5·18’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는 세력들이나 선거철만 되면 ‘광주정신’을 추켜들고 나서는 정치인들도 5·18의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전남매일도 ‘5·18과 정치인들’이라는 칼럼에서 정치인들이 5·18 묘역에서 참배하는 것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신문들이 5·18의 숭고한 정신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광주의 5월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미흡했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전남일보는 16일과 17일 연속해서 ‘이제라도 ‘5월 작품’수집 서둘러야’, ‘전남 도내 5·18 사적지 관리 나서야’라는 사설을 각각 게재, 역사성을 지닌 민중미술을 수집·전시하고 도내에 산재한 5·18 사적지 보전·관리해 5·18에 대한 시민과 도민들의 관심 무관 행정 미비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