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과 ‘유영철 연쇄살인’ 뉴스 보도의 지나친 선정성과 흥미위주 보도로 도마 위에 올랐던 방송사 뉴스보도가 또다시 지난 20일 발생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장면을 여과 없이 반복적으로 보도,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들은 관련영상이 입수된 20일 오후 11시부터 12시 사이 ‘자정뉴스’와 ‘뉴스특보’ 등을 통해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는 박 대표의 얼굴에 면도칼로 자상을 입히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
이날 뉴스를 지켜본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곧바로 각 방송사 자유게시판과 뉴스가 게재되는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방송사들이 지나친 선정 보도에 치우쳐 보는 시청자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방송사들은 다음날인 21일부터 메인뉴스를 통해 박 대표 피습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도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관련보도 꼭지 마다 피습장면이 담긴 화면을 수차례에 걸쳐 반복·보도, 쉽게 식별이 가능할 정도여서 신중치 못한 보도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21일 KBS ‘뉴스9’에서는 박 대표 피습관련 보도 12건 중 3건에서 피습화면이 전면 모자이크 처리해 보도됐고,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11건 관련보도 중 4건, SBS ‘8시뉴스’는 9건 중 4건이 동일 화면을 동그란 원을 사용해 모자이크 처리됐다.
각 방송사들은 이같은 반복된 피습장면 방영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하루 뒤인 22일 뉴스에서야 관련영상 방영을 줄였다. KBS와 MBC가 관련보도 10건 가운데 1건, SBS는 7건 중 3건에 대해 관련화면을 내보내는 조치를 취했다.
24시간 뉴스채널인 YTN도 사건이 발생한 20일 자정 뉴스에서는 모자이크 없는 피습장면을 그대로 보도해 비난을 샀지만 21일과 22일에는 박 대표 피습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아예 축소 보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3일부터는 박 대표 피습장면에 대한 뉴스보도를 지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각 방송사 자유게시판을 통해 관련 장면 보도에 있어 방송사들이 신중치 못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시청자는 방송사 자유게시판을 통해 “뉴스 미친 것 아닌가요?”라고 지적하며 “뉴스 보다가 몇 번은 놀랐다”며 원성을 자아냈고 또다른 시청자는 “너무 선정적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의도가 정말 보기 역겹다”며 “모자이크 처리했다지만 그것을 몇 번 반복해서 관련 아이템 뉴스에 계속 보여주는 것은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뉴스와는 거리가 멀며 뉴스편성데스크의 책임이다”며 신랄한 비판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뉴스편성 책임자는 “첫날 여과 없는 피습장면 보도가 나간 직후 내부논란이 일면서 관련 장면을 아예 쓰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정지화면만 쓰자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며 당시 내부상황을 전했고 또 다른 책임자는 “22일 뉴스부터는 관련화면 보도를 줄이고 혐오감을 주지 않는 화면을 내보내고 있다”며 관련 화면 보도에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시인했다.
또 다른 방송사의 뉴스책임자는 “20일 자정경 뉴스특보 등에서 다뤄진 피습장면 화면은 부득이하게 시간관계상 모자이크 처리할 수 없어 여과 없이 방영된 것”이라며 “22일부터는 관련 화면이 시청자들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모자이크 처리나 아예 화면방영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