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모두 39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3개 팀이 기권을 하는 등 변수도 잇따랐으며 창사 이래 혹은 십 수 년 만에 1승을 거둔 팀도 많았다. 1년에 한번 열리는 기자들의 스포츠 축제답게 편집국 간부에서부터 기자 가족들까지 모두 참석해 명실상부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오는 20일 기자의 날에 벌어질 결선 경기에는 각 팀별로 뜨거운 응원전도 예고돼 있는 만큼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창사 이래’ ‘십 수 년 만에’ 봇물
이번 대회는 ‘창사 이래’ 혹은 ‘십수년만’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경기가 많았다. 먼저 경향신문은 새로운 고영재호 출범과 함께 11년만의 1승을 거뒀다. 비록 16강에서 동아에 패하긴 했지만 경향은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
제일경제신문도 창사 이래 처음 1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제경은 기자협회 마라톤대회에도 상당금액을 후원 한 터라 기자협회와 함께 즐거운 5월을 맞이했다고.
CBS도 창사 이래 처음 8강에 진출해 잔치집 분위기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보강으로 우승도 자신있다는 것. 축구광으로 소문난 21번 오대일 선수는 이름처럼 결승 가서도 5대 1로 승리하자는 주변의 목소리가 높다.
CBS는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격려금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 8강에서 CBS 보도국은 총동원령이 내려졌고 노컷뉴스팀은 노트북 들고 경기장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한다.
베테랑 심판·의료진…응원도 ‘일품’
이번 축구대회에는 파주NFC와 원당 농협대학 운동장에서 예선전이 각각 열렸기 때문에 심판진과 의료진이 대거 투입됐다. 파주의 경우 미모의 여성심판까지 동원됐는데 서울시 축구심판위원회 소속의 백정미 심판은 뭇 남성기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대한수기치료협회의 강지수 회장도 참석해 부상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강 회장은 선수들이 발목을 다치거나 허리에 이상을 호소하면 재빨리 침을 놓아 대처하는 의술을 선보였다. 13일에만 3명 이상의 선수가 침을 맞고 빠른 회복을 보여 모두가 놀라워했을 정도.
각 팀들의 응원도 일품이었다. 동아의 경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 ‘고음불가’를 흉내낸 복장으로 7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쉴 새 없이 돌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보는 이들은 괴물인지 귀신인지 알 수 없는 복장에 다소 거북함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이들은 동아가 8강까지 올라간 데는 자신들의 영향이 컸다고 자부했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머니투데이의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자로 보이는 이들은 베트남 전통 복장을 입고 한쪽에서는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통기타의 남성은 시종일관 팝송을 불러대며 승리를 기원했지만 이후로 더 이상 이들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기권 속출…연합인포, 한 경기로 8강
13일 고양시 농협대학 축구장에서 열린 예선전에는 언론사의 기권이 속출, 그 결과 연합인포맥스는 단 한 경기로 8강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첫 경기인 코리아헤럴드와 MBC의 경기에서 코리아헤럴드가 기권, 개막전부터 부전승이 나왔고 이후 제 3경기인 한국경제와 시사저널의 경기에도 시사저널이 기권해 한경이 부전승으로 2회전에 올랐다. 또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일간스포츠와 연합인포맥스의 경기도 일간스포츠가 기권함에 따라 연합인포맥스가 부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연합인포맥스는 다음날에도 한국경제와 승부차기 끝에 신승, 8강에 합류했다.
일간스포츠의 경우 기자 수가 많지도 않거니와 프로야구 주말 3연전이 있어 대부분의 기자들이 야구 취재로 바빠 선수 구성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었다.
한 중견 기자는 기권이 속출한 것에 대해 “예전에는 취재거리가 있고 사람이 부족해도 기협 축구대회에는 모두 참가했다”면서 “기권이 언론사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언론노조 신 위원장, 23년 연속 출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는 칼 립켄 주니어가 있다면 한국 기자협회 축구대회에는 신학림 기자가 있다.
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자 코리아타임스 소속인 신 위원장이 23년 연속 기자협회 축구대회에 출전, 눈길을 끌었다.
칼 립켄 주니어가 21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반면, 신학림 위원장은 그 보다 2년 더 그라운드를 누빈 셈.
지난 1984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신 위원장은 그 해 기자협회 축구대회부터 이번 2006년까지 연속으로 출전했다. 불혹을 훨씬 지난 그의 나이는 올해 49세로 이번 축구대회 최고령자 중에 한 명이지만, 그는 30대 초반의 선수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몸놀림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코리아타임스는 SBS에 4대1로 져, 16강 진출에 고배를 마셨다.
경기를 마친 후 신 위원장은 “이제 나이가 들어 다음 대회에는 못 뛸 것 같다”면서도 “이게 다 술 때문”이라며 웃으며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