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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언론보도 대응 '지나치다'

올해 중재위 조정신청 급증…총 10건중 5건 차지
차기 대권 겨냥 '이미지 관리한다' 시각도

이대혁 기자  2006.05.10 12: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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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명박 시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계에서는 고발과 언론중재 등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시장의 이미지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보도에 대해 시 차원에서 ‘관리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이 시장이 취임한 2002년 7월 이후 올 들어 언론중재위원회에 가장 많은 중재 및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서울시가 시의 정책이나 이 시장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과 중재를 신청한 건수는 시장 취임 이후부터 작년까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실제로 2002년 7월 시장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특별시 또는 이명박 시장 명의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사건의 건수를 보면 2002년에는 0건, 2003년과 2004년에는 각 2건, 2005년은 1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해 들어 수치는 4월 말까지 5건에 달하고 있다. 총 10건 중 절반이 올해 신청된 것이다.



일부 기자들은 각 국·실에서 개별 신청한 것과 소송 건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시가 한국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내용은 ‘서울시가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경기·인천버스의 서울시 진입 제한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진 취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의 한 기자는 “시에서 공문 등을 확인해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기사가 틀리지 않아 신청을 취하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으레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가 나오면 반론보도나 정정보도를 요구하다 그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보도에 대해서는 이 시장의 비서관이 직접 기자를 고발한 이례적인 경우다.

경향은 지난 달 13일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의 증언을 토대로 의혹이 제기된 테니스장 사용료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김희중 비서관은 기사를 작성한 두 기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증거를 보여주며 설명했지만, 기자가 악의를 가지고 쓴 것이라고 판단 김 비서관이 직접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해당기사를 작성한 이상연 기자는 보복성 고발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자는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 중에 한 명인 이 시장에 대한 의혹이었기 때문에 시장 정무라인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최민희 공동대표는 “이 시장과 시정 관련 보도를 고발하고 중재 신청하는 것은 기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기자가 공인의 행위나 정책을 비판하고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실이 아니면 자연스레 해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소송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