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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난감한 사안"…기획보다 사실 위주 보도

방송3사, 한미FTA 관련 보도건수
2~4월, KBS 23·MBC 7·SBS 16건 보도

차정인 기자  2006.05.03 1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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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뉴스의 한미FTA 관련 보도 건수는 방송사 마다 제각각이며 대부분 기획보다는 사실위주의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 보도국은 한미FTA가 어렵고 입장을 정하기가 난감한 사안이라는 분위기다.



본보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홈페이지에서 지난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저녁 메인뉴스에 나타난 한미FTA 보도를 검색한 결과 KBS는 23건, MBC는 7건, SBS는 16건을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획보도와 단순 스트레이트, 단신 등을 포함한 것이며 FTA가 주된 내용이 아닌 기사는 뺀 숫자다.



방송 3사는 한미FTA 분위기가 무르익은 2월 2일 ‘공청회 무산’건을 시작으로 사실 위주의 보도를 이어나갔다. 대부분의 보도는 한미FTA 일정, 정부 입장, 스크린쿼터, 쟁점 등으로 비슷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 양상을 전했다.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한미FTA를 보도하고 있는 곳은 KBS. 방송 3사가 공히 한미FTA의 발생 기사 위주로 보도한 가운데 KBS는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한미FTA의 의미와 득실, 쟁점’을 주제로 연속 기획 보도를 했다.



KBS는 보도 건수가 가장 많은 만큼 한미FTA에 대해 비교적 다양한 측면에서 보도했고 신중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MBC는 9시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한미FTA 보도 건수가 7건으로 3사 중 가장 적게 보도했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는 4월 15일 단신으로 시민사회단체의 한미FTA 반대 집회 소식을 전한 이후에는 단 한건도 검색되지 않았다.



SBS 8시뉴스는 같은 기간 모두 16건의 한미FTA 관련 보도를 했다. SBS 역시 대부분 사실 위주의 보도였으나 지난 3월 10일 뉴스 ‘TV칼럼’(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장 교수는 칼럼에서 “지금 정부가 추구하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농업, 서비스업 등 취약 부문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양극화 해소에 관심이 있다면, 급격한 시장자유화를 삼가고 시장자유화가 가져오는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복지국가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방송사 보도국 간부는 “FTA가 너무 어려운 사안이라 보도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특히 긍정이냐 부정이냐의 입장을 견지하기가 현 상황에서는 난감하다”면서 “방송 뉴스로서의 한계가 있지만 한미FTA에 대해 충분한 고민과 취재를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