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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니즈(needs)'를 잡아라

신문들 '수용자 중심 생산방식' 전환…과학적 시장조사 나서
"비구독자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야"

김창남 기자  2006.04.26 1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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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한겨레 등 일부 신문들을 중심으로 독자들의 수요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 지면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는 그동안 공급자 중심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수용자 중심의 생산방식으로 전환, 과학적인 시장조사 방법을 통해 실증적인 자료를 확보해 이를 근거로 자사 콘텐츠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조선은 그동안 독자들이 신문을 읽다가 불만이나 제안 사항이 있을 경우 신문사에 전화나 편지, 이메일 등을 통해 전달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면모니터 독자위원’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신청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3백명 모집에 1천5백28명이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이번 제도는 격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일반기사와 사설·칼럼, 편집형태 등을 평가함으로써 독자들의 지면제작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조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답형 조사에서 탈피, 대부분 조사문항을 서술형으로 구성해 독자들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조선 관계자는 “유료제인 ‘모닝플러스’회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충성도가 높은 독자들이 참여 할 수밖에 없다”며 “일정 기간 동안 취합된 모니터 자료를 지면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1월 ‘독자 지면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4백명으로 구성된 모니터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겨레가 운영 중인 독자 지면모니터링 시스템은 매일 오전 6시 당일지면을 PDF파일을 통해 독자위원들에게 전달, 실제 신문지면을 읽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느끼면서 각 기사에 대한 노출빈도와 시간이 자동적으로 체크된다.



이런 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는 1개월 마다 편집장과 기자들에게 공개해 지면에 반영하게끔 하고 있다.



한겨레는 특히 조사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구성원들로부터 성별·연령·학력·직업 등을 고려해 독자위원들을 추천받아 4백명을 선발했으며 1~2개월 주기로 모니터 위원들을 교체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혁신적인 시장조사 방법 도입에도 불구하고 이들 독자들을 어떻게 관리·유지할 것인가의 여부가 제도 정착에 있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들 신문사도 이런 점을 고려해 이들 독자들에게는 상품권이나 구독권 등을 지급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도 독자 만족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제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는 “늦은 감이 있으나 공급자 위주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만족도를 지면에 반영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지금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의 경우 비구독자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신문을 읽지 않는 독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