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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백종훈 산업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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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수많은 ‘기자론(?)’을 접했다. 후배 기자에게 무심코 한마디 던질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 모르겠다. 기자란 대체 뭘 하는 사람인가.
취중에 들었다. 기자란 타인의 멋진 생(生)을 잘 구경하며 전달하는 일이라고. 직접 선수로 나서기보다는 심판보고 해설하는 일이라고.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기자들은 바깥세계를 묘사하고 비평하는 것 이외에, 자기자신을 표현하고 주체가 되는데 서투르기 짝이없다.
남의 얘기는 잘 하는데 자기얘기는 잘 못한다. 질문은 잘 하는데 대답은 잘 못한다. 은행의 수익성 확보방안은 술술 꾀는데, 언론사 수익모델 창출엔 깜깜이다.
올해 ‘기자의 날(5·20)’을 뒤늦게 제정한 것은 ‘제머리 못깎는’ 기자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기자만큼 ‘기념일’을 챙기고 찾아다니는 사람도 드물다. 최근 필자가 챙긴 기념일만 해도 4개나 된다. ‘과학의 날(4·21)’, ‘세계 책의 날(4·23)’, ‘정보통신의 날(4·24)’, ‘법의 날(4·25)’ 등이다.
하지만 정작 ‘기자의 날’은 여지껏 없었다니 참 아이러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제안해 본다. 기자의 날은 ‘기자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날’이었으면 한다. 이제 ‘남의 얘기’보다 ‘나의 얘기’를 하자.
언론검열 철폐를 외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날이라고 한다. 내 선배의 일로 느껴보자. ‘기자들만의 하루’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고 한다. 기자들끼리 더욱 축하해주는 날로 키우자.
이제 매년 5월20일은 ‘기자(記者)’이면서 동시에 ‘기자(己者)’가 되는 날이다. 자기 얘기를 하고 기자가 주인공인 되는 날이다. 중심을 잡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기념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