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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고승철 광고국 부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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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고승철 (광고국) 부국장은 내년 4월17일을 기다린다. 1백10회째를 맞는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51~55세 기준이 3시간 35분 이내다. 고 부국장은 올해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32분대를 기록, 자격 요건을 넘어섰다.
20대 때는 권투로 체력을 다졌던 고 부국장. 마라톤에 본격 입문한 지는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노조에서 연말에 준 운동화 선물이 계기가 됐다. 덕택에 조금씩 ‘운동의 추억’을 되살리던 경제부 부장 시절, 동료들과 일산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막상 뛰어보니 예전 같지 않았다. 문득 매년 지켜보기만 했던 동아 마라톤 대회가 생각났다.
“나도 한번 완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듬해 대회에 도전하기로 하고 몸만들기에 들어갔죠.”
2004년 가을부터 주말마다 ‘마라톤 교실’의 학생이 됐다. 국가대표 출신인 방선희, 권은주 감독의 지도 아래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땀을 흘렸다. 몇 번의 하프 마라톤 대회는 자신감을 줬다. 지난해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기록은 완주에 3시간44분대. “데뷔 기록 치고는 괜찮은 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요즘도 매 주말 양재 천, 한강변, 남산 등에서 20~30km를 뛴다. 마라톤을 한 뒤로 몸이 가뿐해졌단다. 몸이 깨끗해져서일까. 술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된 하루하루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는 게 값지다.
“마라톤을 할 때 항상 내 능력의 90~95% 수준에서 달립니다. 절대 죽기살기로 뛰지 않습니다. 여유있게 거리 풍경을 느끼고 명상하다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명상 달리기’라고나 할까요.”
이번 기자의 날 전국언론인마라톤 대회에서도 고승철 부국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목표는 1시간 10분대”라며 웃는다. 그의 스며드는 미소처럼 5월의 한강변은 한층 평화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