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언론노조, PD연합회 등 8개 언론현업 단체는 20일 성명을 내고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라”면서 “방송위와 두 사업자 모두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중심에 놓고 엄숙한 마음을 가질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제2기 방송위원 임기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방송위는 명예로운 임무 완수를 위해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공평무사한 고민과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엄중히 지켜줄 것 △임기 내 선정 약속 반드시 지킬 것 △1년 4개월 동안 고통을 겪은 iTV 전직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할 것 등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 경인 민방 사업권 획득에 나선 두 사업자에게도 “구 iTV는 정치권 인사에게 줄대기와 정실에 따른 인사로 경영 부실을 초래해 합리적 경영에 실패했다”면서 △사업계획서 상의 약속 반드시 이행 △사업자와 시청자, 방송현업인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 갈 것 △경인민방 통해 새로운 민영방송 모델 세울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언론현업 단체는 “이제 일주일 여가 지나면 경인 민방 사업자가 결정된다”면서 “1년 4개월의 기난 긴 시간 동안의 고통이 옥동자를 잉태하기 위한 기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언론현업 단체들의 성명 전문이다.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 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라!
-경인지역 민방사업자 선정 마무리에 즈음한 언론방송현업 단체 입장-
참으로 지난한 과정이었다. iTV가 정파된 지 무려 1년 4개월이 지났다. 새 방송을 염원하는 경인지역 시청자의 갈급함과 방송현업인들의 고통이 인내의 한계를 넘은, 인고의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 선 것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방송위원회와 사업자가 반드시 명심하고 이행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지난 1년 4개월 동안 방송위는 온갖 억측과 구설수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방송위의 능력과 원칙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제2기 방송위원 임기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방송위원회는 지난 1년여 동안 제기되었던 의구심이 기우였음을 증명할 의무가 있다. 명예로운 임무 완수를 위해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공평무사한 고민과 결단을 내려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는 우선 방송위원회가 이달 말로 예정된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에 있어 다음 사항에 유념해 줄 것을 당부한다.
첫째, 정치적 중립성을 엄정히 지켜주길 바란다. 방송위원회의 결정이 특정 정파의 입김이나 이해에 따라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에서도 벗어나 오직 시청자의 입장에서 사업계획서와 사업자의 능력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둘째, 임기 내 선정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구 iTV법인에 대한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은 2기 방송위원의 가장 큰 결단이었다. 2기 방송위원회는 반드시 이 문제를 매듭짓고 임기를 마쳐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남은 시간도 없고 문제 해결을 늦출 이유도 남아 있지 않다. 방송위원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업자 선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셋째, iTV 정파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1년 4개월 동안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겪은 iTV 전직 직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자칫 사라질 수 있었던 경인지역 민방을 되살리고 건강한 방송을 만들려 했던 이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새 방송의 주역으로 당당히 서야 할 것이다. 방송위원회에 부여된 권한은 시청자와 방송현업인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길거리에 내몰렸던 방송현업인들이 새 방송에서 그들의 희망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방송위원회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기 당부한다.
우리는 다음으로 경인 민방 사업권 획득에 나선 두 사업자에게도 간곡히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구 iTV 역시 사업권 획득을 위해 온갖 장밋빛 공약을 남발했었다. 그러나 7년도 안돼 당초 약속한 바를 제대로 실천하지도 못한 채 수 백 억원의 누적 적자를 안고 몰락의 길을 갔다. iTV 실패는 새 방송을 준비하는 사업자에게 엄정한 교훈이 될 것이다.
구 iTV는 합리적 경영에 실패했다. 정치권 인사에게 줄대기와 정실에 따른 인사로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 방송현업인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고 발전시키기보다 묵살과 대립으로 일관했다. 또 지역 민영 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채 거대 중앙방송의 아류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정체성을 상실했다. 이는 지역시청자들의 외면을 초래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교훈을 상기하면서 경인 민방 새 사업자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사항을 촉구한다.
첫째, 사업계획서 상의 약속은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 사업계획서의 약속이 실천되지 않을 경우 이는 존재 기반을 스스로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제 방송은 더 이상 권력 수단이 아니다. 시청자의 복리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봉사의 수단이다. 사업계획서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약속한 사항들을 어김없이 이행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방송을 사업자와 시청자, 방송현업인과 함께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 사업자는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픈 유혹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자가 유혹에 발을 들여 놓는 시점부터 구 iTV와 같은 몰락의 길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사업계획서에 담은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사회와 방송현업인과 함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참된 방송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새 사업자는 경인 민방을 통해 민영방송의 새로운 모범을 세우길 당부한다. 방송은 국민의 재산이다. 단순한 명제이지만 이를 올바로 실천한 사업자는 드물었다. 경인민방은 수많은 시민사회 단체와 현업인들의 피와 땀을 바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경인 민방은 ‘방송은 시청자의 것’이라는 명제를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다. 시민사회의 참여와 애정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업자의 건강한 철학과 결합할 경우 민영방송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업자들은 합리적 이윤 추구와 사회에 대한 봉사라는 두 가지 목표가 결코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출 때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일주일 여가 지나면 경인 민방 사업자가 결정된다. 1년 4개월의 기나 긴 시간 동안의 고통이 옥동자를 잉태하기 위한 기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방송위원회와 두 사업자 모두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중심에 놓고 엄숙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