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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시민단체 등 연대…부정적 측면 여론화해야"

<긴급좌담> '접대성 골프' 이대로 좋은가

정리=이종완 기자  2006.04.19 1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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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는 14일 십수년 동안 논란이 돼온 ‘기자골프접대’와 관련 긴급좌담회를 갖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 한국기자협회는 14일 십수년 동안 논란이 돼온 ‘기자골프접대’와 관련 긴급좌담회를 갖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른바 ‘3·1절 골프’ 파문으로 이해찬 국무총리가 낙마한데 이어 청와대 비서관이 부적절한 ‘골프’로 물의를 빚으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SBS 기자들이 다음날 청와대 비서관과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기업체 한 홍보이사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는 등 잇달아 ‘골프’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특히 ‘기자와 골프’ 관계는 지난 98년부터 20여건에 걸쳐 사회적 논란거리로 등장했을 정도로 이슈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자들에 대해서만큼은 사회적으로 허용하는 윤리적 범주가 명확치 않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기자의 골프 취재 문제가 합당한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항상 있어왔다.
그만큼 ‘기자와 골프’는 오랜 시간 동안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는 단골메뉴였다.
이같이 십 수 년 동안 기자들에게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 ‘골프’가 과연 기자들에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국민의 알권리’라는 미명하에 ‘접대골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 참가자(가나다순)
김금녀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상명대 디자인대학원 교수)
김중식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성회용 SBS 전국부 부장
정상섭 부산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
사회=본보 김신용 편집국장

사회=‘기자와 골프’ 문제는 예전부터 10년 넘게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성직자와 같은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언론계는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 단 한 번도 제대로 문제점을 짚어본 적이 없었다. 기자들이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김중식=사실 저는 골프장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기자들이 자기 돈으로 골프장을 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터인데 골프 부킹을 시도할 때 민원 혹은 청탁에 의해 치는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골프를 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은 민원 혹은 청탁성 골프가 아니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만 충족된다면 기자들이라고 해서 골프치지 말라는 법도 없고 인위적으로 가지 말라는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있어 골프는 늘 큰 이슈로 등장하는 것, 즉 자기 돈으로 골프를 안치고 기업 또는 권력으로부터 향응성 혹은 접대성으로 골프를 칠 때, 다른 일반인들과 달리 특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어려운 골프 부킹을 너무 쉽고도 어려운 시간에 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정상섭=기자들이 골프를 친다고 해서 그 자체를 놓고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골프는 친구들하고 칠 수도 있고 저 역시 골프를 좋아한다. 골프를 침으로써 건강유지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자들이 골프를 시작하게 되는 동기 자체가 다른 일반기업이나 다른 일반인들하고 차이가 난다는 것이 문제의 첫걸음이다. 골프를 치는 동기부터가 첫째, 다른 일반 직장인이나 기업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여유가 생겼을 때 건강관리에 투자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골프를 시작하지만 기자들은 대부분 주변에서 대부분 권유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골프채 선물과 최근 ‘오마이뉴스’의 기사처럼 ‘김 기자도 이참에 해보지, 머리 올려 줄께’라는 등의 이야기가 사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자들은 자신 스스로 ‘자기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를 들면 “취재에 있어 필요하다”, “내가 골프안치면 정보에서 소외된다”, “다른 기자들은 골프를 치면서 정보도 얻고 유대관계도 좋아지는데 나는 소외된다” 는 등의 이유로 골프를 치게 된다.
직장에서 은연 중 권유하는 것도 사실이다.

”골프 안치면 정보소외” 자기합리화 과정이 가장 큰 문제
게다가 10년을 전후해서 달라지고 있는 언론환경도 한 몫 한다. 한 언론사의 경우 10년 전에는 골프를 친다는 것이 경외시되고 죄악시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럽게 골프안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의 분위기가 돼버리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서의 경우에는 골프를 치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10년전과 비교해 골프가 기자들에게 있어 빠른 폭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성회용=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 기자 말씀 대부분 동의한다. 골프에 관해서는 ‘남한테 부담안주고 자기 돈으로 치고 친구들하고 친다’, 이런 것들은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연 기자라는 직업과 골프라는 관계 부분을 진지하게 성찰을 해봤느냐를 문제제기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저희 회사는 아직도 10년차 이하 기자가 골프를 친다면 문제가 된다.
내부에서도 심심치 않게 골프와 관련해서 “선배들이 주말에 외부사람들과 골프를 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하는 의견들이 2~3년 전부터 간헐적으로 올라오는데 이에 대해 당사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과연 이같은 이유가 납득할 만한 수준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골프는 같은 회사들끼리 치는 경우도 있고 다른 회사 기자들끼리 치는 경우도 있고, 출입처에서 초청형식으로 치는 경우도 있다.

기업이 외국에 나가서 비용을 대는 해외 외유성 취재현장에서도 골프를 치는 경우가 있고 그런 사례들이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골프는 항상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기자사회에 베여있다.

근본적으로 골프라는 것이 스포츠냐 아니면 스포츠가 아닌 다른 성격의 무엇이냐에 대한 기자들 스스로 고민이 없어왔기 때문에 골프로 인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냥 넘어갔다. 때문에 별것 아닌 문제가 오히려 더 커지고 그래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골프 치는 것에 대해 자기가 비용을 부담해 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골프를 칠 때는 한번쯤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금녀=골프라고 하는 것은 사회문화적인 한 형태이고 양상인데 기자라고 해서 못 칠 이유 없다. 당대 사회변화적인 코드에 기자들도 즐길 수 있고 얼마든지 스포츠로서, 또는 의사소통 형태로서 골프문화를 향유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기자들이 향유 못 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다만 기자라는게 우리나라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여론을 형성하는 주체자이기 때문에 누구랑 같이 골프를 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 하는 것들을 기자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적절히 한다면 기자가 골프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사회=기자들이 진짜 골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몇 년차 정도에서 골프를 시작한다고 보시는지.

정상섭=기자들이 골프를 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주로 든다. 경제부처를 예로 들자면 이른바 ‘이너서클(Inner circle)’과 비슷한게 있다. 골프 같이 가는 기자들이 ‘이너서클’ 멤버다. ‘이너서클’에 포함이 안되면 정보에서 소외된다.

기본적으로 단체로 가는 세미나도 있는데 그런 곳에 가서 골프를 안치는 기자들은 방에 앉아있는 다든지 주변 가까운 관광을 한다든지 이렇게 세미나 외의 시간을 즐기고 있고 골프를 치는 기자들은 하루 4?5시간 정도 조를 나눠 이야기를 나누고 알게 모르게 같이 운동하는 부류와 같이 운동안하는 부류가 인간적인 유대관계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일단 그런 측면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되고 권유하게 되는 측면이 많다. 저만해도 경제부장으로 있을 때 골프 못 치는 기자한테 배우라고 권유도 한 적이 있다.

“모두 골프를 치는데 너만 안치면 안된다. 직접 주선해서 가면 그렇지만 여러 명 가는 자리에는 빠지지는 말 것”을 주문한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생각이 짧았구나 후회되는 측면도 있다.
그 후배는 아직까지 골프를 안배우고 있는데 제가 잘했다 말도 하곤 했다.

김중식=미국의 ‘뉴욕타임스’ 기자윤리강령에는 기자라는 신분상 지위를 이용해 취재와 상관없이 골프를 사적으로 즐기는게 아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골프를 칠 수도 있다는 부분이 인정돼 있다. 산업부 경험을 예로 들자면 매주 월요일이 되면 대화수준이 틀려지는 경우가 많다. 골프치면서 고급정보가 나오리라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얼굴 몇 시간 맞대고 골프 치다보면 조직 분위기를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1년에 1~2번 만나기 어려운 취재원을 몇 시간동안 독대형태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골프가 갖는 ‘국민알권리 차원’의 이득이라고 본다. 이런 사례를 되짚어보면 골프를 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다만 10년 전후에 골프로 인해 발생했던 사례를 보면 접대라는 용어와 골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성회용=처음 언론사에 들어와서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사회부 기자를 했다. 사회부 당시 골프는 배울 수도 있는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누가 주변에서 골프치자는 사람도 없었다. 또 본인도 필요성을 크게 못 느꼈다.

대부분 주변에서 지켜보면 10년차 정도의 기자가 되면 이른 바 출입처에서 팀장도 되고 단독출입처라고 하는 자기 혼자서 정부부처를 책임지거나 아니면 정치부를 출입, 자연스럽게 취재원의 신분자체가 높아짐을 느끼게 된다.

파출소를 출입할 때 하급경찰관한테 골프를 치자고 못하지만 정부부처의 CEO라든가 기업의 임원의 경우, 또는 주요 간부들 알게 모르게 사적으로 보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운동이야기로 골프를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때 즈음이면 “내가 이걸 배워야 그룹에 들어가서 거기서 유통되는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정말 “내가 골프를 배워서 내 체력을 보강해야겠다”는 취지거나 “내가 정말 골프를 배워서 세미프로가 돼 성공해야겠다”는 등의 생각으로 골프를 치는 기자들은 없다.
기자들은 정보에 대한 욕심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새벽부터 밤까지 골프를 통해 접하게 되면 그 사람의 스타일을 익히고 더 친밀해지는 사이 속에서 쉽게 정보를 이야기하는 그런 사회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골프를 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정말 특혜 이권을 노리기 위해 골프를 치는 경우는 주변을 살펴 볼 때 없는 것 같다.



  왼쪽부터 김금녀 민언련 사무처장, 김중식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성회용 SBS 전국부 부장, 정상섭 부산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  
 
  ▲ 왼쪽부터 김금녀 민언련 사무처장, 김중식 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성회용 SBS 전국부 부장, 정상섭 부산일보 서울지사 정치부장.  
 

 


사회=기자들이 골프를 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골프를 치는 비용을 누가 대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보통 기자들과 기업체 직원들과 골프를 치다보면 기업체에서 먼저 골프 부킹 요청을 하기 때문에 기자들 먼저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골프를 치기 위해 기자 스스로 연봉이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항목에 포함시켰다.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되는지?

정상섭=자기가 골프를 치면서 인맥관리나 건강관리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일반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라는 종목에 한 달에 보통 10만원정도 투자한다. 골프의 경우는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만 나간다 하더라도 자기 비용에 있어 30여만원 가까이 소요된다. 보통 25만원에서 30만원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참고적으로 보통 일반인들의 기준으로 볼때 대략 골프채 세트는 1백50만원 상당을 지불해야 중급정도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성회용=연봉이 얼마냐 하는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물론 최소한의 여유가 있어야겠지만 정 부장이 말하신 것처럼 자기 레저를 위해 쓰는 비용이 얼마냐 하는 것들은 그야말로 산정하기 어려운 것 같고 애매모호한 것 같다.

일률적으로 돈으로 산정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자기 본인의 건강을 위해 최소 한 달에 30만원이상의 돈을 쓸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야만 골프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연봉 대비로는 따지기 곤란한 것 같다.

김중식=연봉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경향신문의 경우 가난한 신문사 중 하나인데 후배들과 같이 고기 구워먹고 홍대 앞 카페에 가서 술 먹고 그러면 하루 밤에 20~30만원 정도 쓴다.

연봉의 많고 적음이 ‘접대골프’ 여부 가리진 않아
저의 경우 연극과 문학분야를 담당 하다 보니 골프요청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가난하게 살아도 매일 술 먹는다 그 돈이면 골프를 매일 칠 수 있을 것이다.
2천만원 상당의 오디오를 사는 기자들도 있다.

사회=골프에 있어 문제는 골프를 치시는 기자라면 매주 나간다는 것이다. 자기 돈으로 골프를 칠 경우를 물어본거다. 기자월급에 한 달에 4번 이상 나가게 되면 최소 1백20만원씩 내고 쳐야한다. 과연 현실적으로 이같은 비용이 필요함에도 기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골프비용을 부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회용=내 돈으로 골프를 치자 한다면 4명이 골프를 치러 갔을 경우 1백20여만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왠 만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못칠 거다. 골프를 치고 밥까지 먹게 되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기자사회와 골프문화에 관해서는 일본도 중국도 똑같은 것 같다. 골프를 자기 돈으로 치는 사람은 노인들, 골프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 밖에 없고 이른바 장년층은 거의 다 예외가 없다 할 정도로 기업체 비용으로, 소위 말하면 기관에서 나오는 판공비 같은 것으로 치게 된다. 기자사회의 골프문제는 한국 사회 골프문화에서 그대로 답습되는 부분이 있지 기자사회에서 먼저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일반 사업자가 담당 기자를 접대할 때 “골프 치자” 그러면 기자 스스로 순순히 자기 돈으로 치진 않을 거다. 최소의 비용처리로 접대 처리해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답습돼서 기자사회에도 문제의식 없이 여태까지 유지돼온 게 아닌 가 싶다.

정상섭=결국 그러한 것들이 한국사회에 만연돼 있는 도덕적 해이와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기업체도 마찬가지다. 자기들이 치고 싶어서 기자들과 골프접대를 주선하는 경우도 있다. 술 접대도 마찬가지다. 다른 모든 부분도 마찬가지인데 한 기업체의 예를 들어보면 해당 기업체 감사 결과에 골프 접대도 나가지 않은 기자들의 이름이 버젓이 기록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

성회용=홍보담당자와 절대 골프를 치지 않는 선배도 있다. 그 대신 그 선배는 기업체 CEO라든가 재무담당임원 등과는 기회가 되면 골프를 꼭 친다는 말을 한다.
자기 나름대로 충실하게 취재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유다.

사회=요즘 주말만 되면 사회부 소속 기자들이 골프장에 진을 치고 있다고 들었다. 골프장이 사회부 기자들의 감시의 대상이 돼버린 것이다. 골프를 치는 기자들의 경우도 많은데 과연 접대성 골프의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지적하고 있는지, 골프치는 기자가 그걸 지적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시각이 존재한다.

정상섭=얼마 전에 기자들에 대한 ‘골프접대’에 대해 칼럼을 쓰면서 반성도 하고 자성도 했다. 접대골프라는 사실을 상당수 기자들이 알고 있음에도 그 기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놓고 비난하고 죄악시하고, 있어서도 안 될 일처럼 몰아가고 그런 점에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심정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는 절대로 취재원들하고 골프 안칠 테니까 후배들한테도 자제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한국기자협회 차원에서 이에 따른 다짐이라든가 지침이 있어야 한다.

김중식=전폭적으로 동의 하는게 일반적으로 기자사회 골프에 있어 도덕적 해이는 최근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 기자들은 공직자의 경우 성직자 수준의 윤리로 들여다보면서 정작 기자들은 이보다 더 태연하게 향응골프를 즐기고 있다.

기자들은 독자와 국민의 이름으로 골프에 대해 검증을 하면서 정작 검증의 주체인 기자들은 골프로부터 검증에서 스스로 보호를 받고 검증의 예외가 되는 사례가 허다해 기사뿐만 아니라 언론자체의 신뢰도에 치명적으로 악영향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골프를 안치는 상당수 기자들의 항변은 취재목적으로 골프를 배웠다 하더라도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목적과 수단이 가치전도가 되더라는 것이다.
매주 골프를 치지 않으면 신경질적 되다시피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골프에 손을 대지 않는 것만이 문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정상섭=골프를 시작할 때는 순수했다. 건강관리나 취재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골프 자체로 나타나는 문제들을 수없이 봤다. 한 달에 골프를 즐기는 횟수를 4번정도라고 말했는데 4번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 달에 8번 골프 치러 나가는 기자들도 많다.

연봉을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한 달에 한 번 필드에 나간다 생각할 때 연봉이 5천만원정도 돼야 된다고 생각된다.
자기 비용으로 골프필드에 한 달에 2번 정도 나가려면 연봉이 1억정도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 개인 비용으로 순수하게 친다면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김금녀=‘민언련’이 성명서를 한 번 발표한 적이 있다. 골프문제하고 이명박 서울시장 황제테니스 건, 그리고 기자들과 같이 동행해서 해외 동행 취재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권력과 언론이 유착된 ‘신 권언유착’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기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윤리의식을 가지고 대응을 해야된다는 논평을 낸 적이 있다.

김중식=윤리강령에 있어 기자들은 공직자보다 더한 윤리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 기자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도 침해하고 그 사람의 법적인 하자가 없는 것도 문제를 갖고 물어지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공익성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법에 저촉되는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법에 맞는 일만 하는 공직자보다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담보하지 못하는 언론사가 있을 경우 사회를 비판할 자격이 상실되는 것이라고 본다.

정상섭=접대성 골프를 정치와 연관시켜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 사실 아직 기자사회에 남아있는 촌지는 거의 사라지고 있다 판단하는데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예전에는 촌지도 두 종류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촌지와 자발적으로 주는 촌지가 있었다.

90년대 초반부터는 이같은 촌지요구 사례가 아예 완전 범죄시 되고 기자사회에서 매장되는 현상으로 굳어져 의례적으로 기관장이 주는 촌지에 한해 어쩔 수 없이 받는 그런 사회가 됐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서는 의례적인 촌지도 거부하고 안 받는 것이 정착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까지 한국기자협회에서는 기사나 특집으로 촌지에 관한 윤리적 기준을 수시로 강조하고 적시해줌으로써 기자들 스스로도 의식이 그만큼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촌지가 골프로 전이된 듯 싶다. 골프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골프도 상대쪽에서 먼저 치자 하는 경우가 있고 기자들이 주말 스케줄이 비어 함께 치자는 등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업체나 정부고위관료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지금 이 두 가지 모두 기자들이 대책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부부처의 출입기자실은 골프 부킹이 만연돼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오죽했으면 해당 정부부처의 공보관이 골프부킹 요구 때문에 공보관을 ‘못 하겠다’ 그럴 정도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말하는 ‘골프접대’는 당장 근절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된다.

그렇다면 기자협회에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세워 ‘이것자체가 잘못’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길 바라며 촌지의 사례에서처럼 자연스럽게 폐단이 없어질 수 있도록 기자들의 의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회=기자들 중에는 부킹 전담 기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사장들과 간부들을 골프부킹을 통해 연결시켜주고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짚어달라.

정상섭=사실 부킹 전담기자들은 없다. 다만 체육부 출입하는 기자, 특히 골프 담당하는 기자들이 골프부킹 청탁을 많이 받곤 한다.
개별 언론사별로 볼 때는 골프부킹이나 청탁을 받지 않겠다 선언한 곳도 있다. 그게 실제로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는 몰라도….

각 언론사마다 기자윤리강령이 있고 한국기자협회도 있다. 그게 지켜지지 않는게 문제일 뿐이다. 그게 지나치게 구체화돼 있지 않다.
촌지나 향응을 받거나 그게 문제가 되면 개인 회사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징계위를 열겠지만 유독 골프부분에 관해서는 관대할 뿐이다.

‘골프’를 촌지와 동일시 시켜가면서 ‘접대 골프’에 관한 범주의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골프를 치더라도 비용은 내가 지불하겠다”는 식의 이런 자세가 받쳐주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면 한국기자협회가 적극 나서 각 언론사별로 촉구도 하고 아니면 언론유관단체와 공동으로 공동가이드라인 같은 것을 만들어서 구체화시킴으로써 기자들에게 각성시켜주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성회용=사실 기자의 취재원은 자기 가족도 포함되기 때문에 기자와 취재원을 보는 경계선이 어디냐, 취재원의 한계가 어디까지냐, 하는 것은 애매모호하다.
일로 연결될 수 잇는 사람을 만났을 때 골프를 치면 돈을 지불하고 회사에 카드영수증을 제출하면 취재비용을 정산해달라 하는게 제일 바람직한데 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경우 식사까지 회사 정산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아는 미국 유력 언론인들이 먼저 식당을 예약시켜놓고 공직자들과 식사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미국의 한 공직자가 쓴 서적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사회=골프를 쳐야만 취재가 되느냐 라는 문제에 대해 일부 기자들은 사회적 특권이라는 의식을 갖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특권의식이 서민 기준의 한국사회 자체가 용인하는 무언가가 기준점이 있다고 보는데 기자들이 자기 돈 내고 50% 정도가 친다면 국민들도 이해하는데 1백% 가까이 다 접대성 골프를 친다는 말이 있다.

정상섭=1백%는 아닌 것 같다. 접대골프는 외근부서 출입처가 있는 부서의 기자들이 해당되는 거지 편집부 기자들 자기 돈 내고 잘 간다.

김금녀=골프는 문화적인 트렌드다. 대체적으로 아줌마들도 많이 친다. 기자들이 골프 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촌지가 예전에 근절될 때 그 방식이 여론화됐고 또 구조적으로 문제가 됐을 땐 접근하는 방식이 기자. 언론사, 학계에서 병폐가 확 드러내면서 문제를 풀어나간 것인데 자체 언론사 내에서 징계위원회를 만들고 여론화 시켰으면 좋겠다.

정상섭=자기가 골프가 필요하면 회사에 미리 사전 재가를 얻어 정산하면 제일 좋다. 실제로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 지가 문제다.

성회용=취재비용은 취재하는 쪽에서 부담하는 식의 인식과 여건이 정착된다면, 비용부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돈 있는 언론사만 골프 치고 나머지 언론사는 골프를 치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골프를 치면 과연 기사에 도움 되느냐는 의문점이 생긴다.
대형특종이라는 것, 솔직히 골프장에서 굉장히 많이 나온다.
취재원을 공개 안 해서 그렇지 대부분 골프장에서 나오는게 많다.
새벽에 필드에 나가서 점심 같이 먹고 4시간 정도 같이 골프를 치고, 밥 먹고 간식하고 낮에 맥주한잔 하다가 이야기하면 특종이 많이 나올 법 하다.
아직은 땅이 좁으니 칠 수 있는 여건이 골프 치고 싶다고 해서 쉽게 칠 수 있는게 아니므로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그러는 거 같다.
‘기자들만 자정하자’하는 부분은 안되는 것이고 시민단체에서도 ‘안되는 것’에 대한 기준도 제시해주고 우리도 기준을 정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이른 바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기 기준을 갖고 눈높이가 서로 다르지 않게 접점을 모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중식=그렇다고 골프를 안 치는 기자가 경쟁력이 없냐 그것도 아니다.
다른 방식의 취재방식도 있다. 다른 방식으로 취재하더라도 경쟁력에서 밀려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사회=한국기자협회도 지난해 ‘접대골프는 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체감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문제였다. 끝으로 ‘접대성 골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해 달라.

김중식=접대골프도 촌지에서처럼 선배기자들과 젊은 기자들 사이의 단절의 골이 있다.
우리 회사도 차장급 이상들의 경우 예전의 술 접대 향응에 비해 골프정도는 엄청나게 접대 규모도 줄었다고 보고 예전 기자들의 윤리수준에 비해 해를 거듭할 수록 소박해지고 있음을 말하곤 한다.

그런 탓에 10년 차 미만의 젊은 기자들은 독자나 국민이 기자사회에 요구한다면 골프를 안 칠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선배기자들의 경우 사소한 골프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젊은 기자들은 우리가 공직사회에게 요구하는 만큼 우리도 윤리적 무장이 돼있어야 한다고 생각이어서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 본다.

지난해 전 언론사 윤리강령을 본적이 있는데 최근의 SBS에서는 골프에 관해 구체적으로 문구에 기록해 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이는 언론사라는 특성 때문에 골프라는 용어를 윤리강령에 규정하기에는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문구밖에 될 수 없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 골프를 친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은 각 회사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유가 되는 것 외에는 딱히 견제할 만한 것이 없다고 본다.
‘기자와 골프’의 공론화는 ‘기자와 골프’라는 용어의 유권해석을 놓고 세대간 화해할 수 없는 인식 차이만 생겨 더 어려운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성회용=최근 선·후배 기자들의 인식 차는 과거 현금과 술로 대표되는 접대·향응이 골프로 전이됐다는데 있다.
현금과 술로 대표됐던 접대와 향응은 어느 시점엔가 오면서 시민사회단체가 개입돼 언론을 감시하거나 개입,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골프로 자연스럽게 접대와 향응문화가 넘어가는 것 같다.
공직자 견제와 마찬가지로 기자들도 같이 견제돼야 된다고 본다.

기자와 공직자만 갖고 그래야 되느냐, 그것도 아니다. 돈을 만지는 사람들 이른 바 공직자와 기자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사회문화가 함께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기자사회 내부의 골프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골프는 어디까지 용인돼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개별회사와 시민사회단체, 기자협회가 접점을 찾아 차츰차츰 의견을 수렴해간다면 조만간 접점이 나오지 않을까 본다.

‘골프’ 신분에 따라오는 특권으로 생각해선 안돼
골프를 자기 신분에 따라오는 특권으로 보고 남에게 피해를 끼쳐가면서 치는 그런 골프들은 당장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 정말 접근하기 어려운 취재원이 공식적으로 출입 기자에게 골프를 치자한다면 이는 마땅히 회사에 보고를 하고 회사의 판단에 의해 한 번 거른 후 판단할 시간을 갖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면 이는 빠른 시일 내에 접점이 나올 거라 생각된다.

김금녀=기자들이 골프 치는 이유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기자들도 욕심이 있을 게다. 정부가 권력의 상대다 보니 취재도하고 기사화시키느냐 이런 기자의식도 충분히 있었다라고 본다.
그런데 인제 계속해나가면서 정보라든가 특종을 얻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되고 그 강박관념에서 부적절하게 정보를 얻게 되고 이를 기사화시키는 이런 부분에서 도덕적 해이 이런 부분이 문제인 것 같다.

윤리의식 가이드라인 제정, 시민사회 감시·비판기능 강화를
접대성 골프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 3가지 방법 정도가 제시가 된 것 같다.
하나는 기자의 윤리의식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된다는 점과 시민사회의 좀 더 감시비판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이고 또 현업의 기자협회 등 연대를 통해 다 같이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여론을 좀 더 환기시켜야 되겠다라는 것이다.
언론사 내 기자윤리문제를 보다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촉구할 필요도 있겠다고 본다.

이 3가지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기자협회, 시민단체, 학계, 언론사 등이 함께 공동으로 접대성 골프가 우리나라 언론에서 어느 정도 있어왔고 하는 현황분석,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결과가 그동안 어느 정도 왜곡됐는지 취재방식의 문제라든가 폐해가 있는지에 대해 밝힘으로써 부정적인 측면들을 구조적으로 분석, 여론화를 시킬 필요가 있겠다 본다.

사회·문화적으로나 언론적으로 접대성 골프의 문제점을 구조적으로, 구체적으로 분석해서 여론들을 환기 시키는 것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자협회라든지 가이드라인, 골프관련 취재윤리문제,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현실적으로 작성해서 함께 견제하고 감시하고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