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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회(2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주언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2006.04.11 14: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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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언 사무총장  
 
  ▲ 김주언 사무총장  
 
제186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모두 7건에 달했다.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24편의 작품중 7건이 엄선됐다. 다만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해 이들 2개 부문의 분발이 요구된다. 수상작들은 기획단계부터 새로운 모색을 하거나 과학적인 탐사기법을 동원하고 언론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사회의 사각지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취재보도 부문에서 구치소 교도관의 여성재소자 상습 성추행을 추적 보도한 한겨레신문(국내뉴스부문 24팀 김기성기자)의 공로는 높이 살만하다. 이 작품은 참석 선정위원 14명 전원의 추천으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언론의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치소 안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밝혀냄으로써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재소자들의 인권 신장에 공헌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취재팀은 첫 보도이후 구치소와 법무부의 조직적 은폐시도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기자정신과 치밀한 취재를 통해 후속보도를 이끌어냄으로써 피해자가 11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선정위원들은 범죄자라는 신분 때문에 이중의 피해를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법과 제도적 문제점을 공론화시키고 후속조치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선정위원 10명의 동의를 이끌어낸 작품으로는 국민일보 탐사기획팀(김의구기자)의 ‘사형수 63인 리포트’와 KBS울산 취재팀의 ‘유기주석 중독 국내 첫 발견’, 부산방송 사회부(윤혜림기자외 1명)의 ‘사회단체 보조금 실상은 이렇다’, 한국일보 사진부 손용석기자의 ‘물통싣고 달리는 대전 지하철’ 등 4편이었다.



‘사형수 63인 리포트’는 1개월여의 취재과정과 사형수들의 가정환경과 연령, 학력과 범죄의 연관성 등을 사회통계분석기법(SPSS)를 활용해 분석하는 등 공들인 보도로 근자에 보기드문 기획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 불고 있는 사형제 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켰다. 그동안 사형수들을 교화중인 성직자나 교도관을 통해 간간이 흘러나왔던 사형수들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형수들의 신상과 수감후 변화과정, 사형수 가족및 피해자 가족의 삶 등에 초점을 맞춰 실체적으로 접근한 것이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매체의 특성이기는 하지만 사형수들의 무종교 실상을 부각하는 등 특정종교를 부각시키는 내용은 옥의 티로 지적됐다.



‘유기주석 중독 국내 첫 발견’은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인 주석 중독 사례를 발굴 보도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석 취급 근로자들의 안전 대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주석 중독은 영구적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치명적 질환으로 KBS울산 취재팀은 후속 보도를 통해 외국의 유기주석 사용실태와 대응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관련업계에서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물통 싣고 달리는 대전 지하철’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시민 대신 물통을 싣고 달리는 기이한 풍경을 사진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발빠른 대응이 돋보였다. 이 작품은 지방신문에 보도된 상자기사를 보고 지역기사에 머물 수 있었던 내용을 한 장의 사진으로 보도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널리 알렸다. 이 기사를 통해 5.31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경직된 선거법 보다는 시민의 안전과 사고 예방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사회단체 보조금 실상은 이렇다’는 그동안 사회단체에 지급되는 보조금 집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실상을 정확하게 파헤침으로써 공무원과 사회단체의 보조금 집행 투명성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선정위원들은 공을 들인 취재로 보조금 집행내역을 꼼꼼하게 체크한 것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보도를 통해 투명한 예산집행과 사회단체의 자정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었다.



동아일보는 취재보도부문에서 ‘두산비자금 집유로 법원 신뢰 훼손’(사회부 이수형기자외 1인)과 기획보도부문에서 ‘6대 도시 화재신고-출동-진화시간 GIS이용 첫 분석’(사회부 정원수기자외 2명) 등 2편의 수상작을 냈다.



‘6대 도시 화재신고-출동-진화시간…’은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과학적인 취재기법을 동원한 작품으로 새로운 탐사보도 기법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5년 1년치 6대도시의 1만1,077건의 화재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보도함으로써 소방방재청과 정치권,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독자들이 ‘우리지역에서 불이 나면 얼마뒤 불을 끌 수 있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정보를 동아닷컴에 게재함으로써 온・오프 동시기획이라는 새로운 보도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두산비자금 집유로 법원 신뢰 훼손’은 1심법원이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피고인들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데 대한 대법원장의 공개비판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유전불벌(有錢不罰) 관행에 대한 사회적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양형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심판결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대법원장의 공개비판을 다루는 관점이 서로 달라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