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방송사들이 학계, 경제계, 법조계 중심의 ‘홍보용’ 시청자위원을 선임하는 게 관행이었던 점에 비하면 이번 SBS의 파격적인 20〜30대 시청자위원 위촉은 방송심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BS는 지난 15일 젊은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시민단체 추천에 의해 20대 여대생과 30대 젊은 여교사를 시청자위원으로 위촉했다.
또 SBS노조(위원장 최상재)에서는 앞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시청자위원의 재위촉 시 SBS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적극적으로 시청자위원으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SBS의 시청자위원 위촉은 지난해 재허가 추천 과정을 겪으면서 노사합의로 ‘14대 개혁과제’를 제정, 이 중 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에서 협의‧선정하도록 하는 ‘시청자위원 노사공동 추천’을 두 번째 추진과제로 정해 노사합의로 추천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 중 하나로 SBS는 지난 15일 노조가 추천한 서울명덕초등학교 박유신(34‧여) 교사와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생인 이한울(23‧여)씨를 시청자위원으로 위촉,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중에는 사측이 추천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유세경(47‧여) 교수와 연세대학교 법대 남형두(42‧남) 교수, 참여연대 이재명(34‧남) 사무처장 등 3명이 포함됐다.
노조가 추천한 박 교사와 이 씨의 경우 10대와 20대의 SBS 주 시청자층의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측면과 사회적으로 남성에 비해 목소리가 약한 여성에 초점을 맞춰 파격적으로 시청자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박 교사는 방송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 씨는 젊은 층이 보는 SBS 방송에 관한 평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BS노조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SBS에 대해 비판할 줄 알고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해줄 줄 아는 시청자위원을 찾던 중 이들을 추천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기가 만료되는 시청자위원 추천에 있어 실질적인 시청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는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14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시청자위원 노사공동 추천’ 으로 당초 13명이었던 시청자위원 중 자연감소분 1명을 제외하고 지난 2월말로 임기가 만료된 5명의 위원 중 노조추천으로 이 씨와 박교사 등 2명의 위원이 추천됐다.
또 지난해에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조영숙(44) 사무총장과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설진아(46) 방통대 교수를 시청자위원으로 추천, 현 12명의 위원 중 노사합의로 7명이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