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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건양대병원 황당한 의료사고

위암 환자 갑상선 제거, 갑상선 환자 위 절제

대전일보 사회부 송연순  2006.03.20 10: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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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건양대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는 첫 보도가 나가자 마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2005년 12월 26일 같은 날 입원한 60대 여자 2명이 수술당일인 29일 챠트가 바뀌면서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



건양대병원에서 갑상선 환자의 멀쩡한 위를 절제하고 위암환자는 갑상선을 제거한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대전일보의 첫 보도가 나가면서 방송과 신문,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이 들끓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의료사고 직후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피해환자 가족들도 사건을 쉬쉬하며 은폐했기 때문에 사고자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건양대병원 황당한 의료사고 보도는 ‘절대로 일어나선 안될 대형 의료사고’ 임에도 불구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건양대병원과 피해자의 충격을 우려한 가족들의 암묵적 합의로 비밀로 부쳐졌었다.



그러나 얼마 후 대전일보 기자가 이를 알고 취재에 착수했으며, 이 같은 보고를 접한 접한 건양대병원은 기사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대전일보는 이에 굴하지 않고 1월 14일 처음으로 건양대병원의 황당한 의료사고를 보도했다.



대학병원에서 갑상선환자와 위암환자를 바꾸어 수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간뒤 여론을 들끓기 시작했다.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통해 황당한 의료사고를 접한 시민들은 충격과 함께 분노를 표출했다.



건양대병원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의료사고가 일어났다’는 여론의 질책이 빗발치자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병원장을 비롯 마취과 의사, 수술을 담당한 의사들이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찰에서도 건양대 의료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자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황당한 의료사고는 말로만 ‘고객 만족을 넘어선 고객감동을 실천하자‘는 건양대 병원을 비롯 대다수 병원들에게 ‘원칙과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다고 자부한다.



대전일보는 건양대 의료사고의 첫 보도에 이어 그동안 의료사고 인한 분쟁, 의료계 반응, 대책 등을 연속 보도함으로써 의료계에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병원들의 수술실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지역의 종합병원과 개인병원 등에선 수술환자의 챠트와 팔찌 등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직원들의 교육과 근무기강확립 등 앞다퉈 수술실의 안전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이번 사건 보도는 또한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에서 조그만 실수가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재확인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