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해 SBS가 노사합의를 통해 추진하려했던 ‘지주회사제 도입’ 계획이 오는 27일 예정된 SBS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기로 결정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SBS 사측은 ‘지주회사’ 전환자체가 주주를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며 절차 또한 복잡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계속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SBS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장 비서실을 폐지하는 대신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하고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 주요주주인 일진전기, 한미약품, 국제교류협회의 관계자들을 주주총회에서 신임이사로 추천한다는 내용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는 29일 열리는 올해 정기주주 총회에서 소유와 경영분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노사합의로 추진 중이었던 ‘지주회사제 도입’안은 주총 안건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SBS노조(위원장 최상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BS노조는 14일 ‘민영방송 주요주주들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악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의 소유가 제한되는 ‘특수관계자’의 범위에서 본인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되는 자를 제외한다’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 취지는 소액주주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들의 이사회 참여를 활성화해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나 같은 날 열린 SBS이사회에서는 시행령 개정을 무색케 하는 내용이 결의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에 △시행법 개정취지에 맞지 않는 부당한 이사 추천결의를 즉각 철회할 것과 △소액주주들의 경영참여 보장 △부적절한 사외이사 추천 철회와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정부와 방송위원회는 민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철저하게 관리감독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금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개회를 위한 이사회 안건에는 방송계의 관심사항이던 지주회사 전환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이었다”며 “이는 ‘지주회사’제 도입을 안하겠다는 것 아니라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공감대 속에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해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