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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총리골프파동 레임덕 몰고 가나?

[보도분석]보수언론, 정부와 파워게임 인상
최영재교수 "손봐주기 저널리즘의 전형"

김창남 기자  2006.03.14 1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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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의원의 성희롱사건. 이해찬 국무총리의 골프파동.



언론은 두 사건을 앞 다퉈 의제화했다. 언론은 이번 사건에서도 연일 의혹보도·폭로식 보도 등을 함으로써 구태를 보였다.



문제는 총리의 ‘3·1절 골프파동’보도. 보수·수구언론은 이번 사건을 마치 ‘게이트성 사건’으로 치부, 현 정부의 레임덕 현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신문의 경우 의혹제기를 넘어 이 총리뿐만 아니라 현 정부를 강하게 압박, 현 정부와의 ‘파워게임’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줬다.

이번 골프파문은 부산일보가 지난 2일자 ‘철도파업 첫 날 이 총리는 골프장에…’란 제하의 기사를 최초 보도했고 이후 연합뉴스(‘이 총리 골프모임에 비상공인도 포함’) 등이 3일 받아쓰면서 확대됐다.



그러나 대부분은 신문들은 3일자 기사에서 ‘골프 구설수’정도로 다뤘지만 이후 동아 4일자 1면 ‘불법 정치자금 제공 기업인들’라는 기사를 통해 골프를 친 인물들을 추적·보도함으로써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실제로 3일 국민 문화 세계 한국, 4일 중앙에서만 보였던 관련 사설이 6일 10대 종합일간지에서 일제히 게재,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됐다.



동아·문화 등 차기총리론까지 거론



이날 경향(‘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이 남긴 교훈’) 국민(‘국민공분 산 李총리 사퇴는 당연하다’) 동아(‘民心받들 새 총리 찾아야’) 문화(‘‘李총리 사퇴, 중립·통합·실용의 리더십 계기로’) 서울(‘거취문제로 번진 이 총리 골프파문’) 세계(‘이총리 사퇴는 당연하다’) 조선(‘‘修身’없이 ‘治國’에 나섰던 총리의 뒤끝’) 중앙(‘‘거취 표명’자초한 이 총리의 처신’) 한겨레(‘이 총리 골프 파문, 사과만으론 안된다’) 한국(‘이해찬 총리 사의는 사필귀정’) 등이 사설에서 이번 파문의 문제성을 지적했다.

이 중 동아 문화 세계는 각각 ‘민심에 귀 기울 줄 아는 인물’ ‘국민 통합적, 실용주의적 인물’ ‘고품격의 통합형 총리’ 등 새로운 총리의 인물됨을 주문하면서 이 총리 사퇴를 압박한 반면 경향 국민 서울 중앙 한겨레 한국은 ‘공직자 윤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한겨레 ‘사실관계’확인 이후 사퇴 여부 결정



이런 가운데 골프 모임에 참석한 류원기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부산 영남제분의 주식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대거 매입한 사실과 이 총리 유임설이 흘러나오면서 각 신문사들은 8일 또 다시 사설을 통해 대대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증폭되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검찰 수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국민) “특히 참석자 중 Y제분 Y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골프모임이 로비용이었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서울) “‘분권형 국정운영’ ‘실세총리’의 화려한 호칭 이면에 그 같은 검은 의혹이 도사리고 있다”(세계) “급기야 총리를 상대로 로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이번 사건은 당사자들이 거짓말로 진실을 덮으려 해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점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의 옷 로비 사건을 연상시킨다”(중앙) “‘골프 게이트’란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한국) 등으로 보도했다.



반면 한겨레는 이날 ‘이 총리 골프 파문, 의혹부터 밝혀져야’라는 사설에서 “퇴진 여부는 이 총리 주변에서 불법이나 편법, 비도덕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아닌지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다른 논조를 보였다.



이후 각 신문들은 사실·확인 없이 관련 의혹들을 계속해서 사설 등을 통해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끝나는 하루 전인 13일 대부분 언론들은 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는 사설을 게재한데 이어 14일 1면 기사를 통해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었다.



이와 관련 한림대 최영재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이 총리가 부도덕한 기업인들과 동석한 것은 불법 로비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대부분 언론은 이에 대한 검증 절차 없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들의 경우 그동안 총리와의 불편한 관계를 반영, 소위 ‘손봐주기 저널리즘’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