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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신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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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날’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린이날, 여성의 날, 경찰의 날 등 수많은 ‘날’들이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없었던 기자만의 날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언론이 자유의 빛을 만난 지 20년이 다 된 올해에서야 긴 암흑의 터널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날이 생겼습니다.
누군가 제게 ‘기자의 날’에 대한 희망을 말하라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기자의 날’ 만큼은 서로를 칭찬하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기자는 칭찬받기 보다는 비판받고, 잘한 점을 드러내기 보다는 잘못한 점을 밝혀내는 경우가 많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기념식은 없어도 좋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그동안 쫓겨 온 마음에서 벗어나 서로의 긍지를 다독여 주는 소박한 술자리, 그 하나로도 좋습니다.
언론 탄압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취재원들은 여전히 돈이나 권력의 영향력 앞에 기자가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단정합니다. 그들에게, 절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단독, 단독, 단독. 기자라면 단독의 꿈을 꾸게 됩니다. 그러나 단독의 유혹에 넘어 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 마음을 가진 인간입니다. 늘 그래야 하지만, 혹시 잊고 있다면 ‘기자의 날’이 그 사실을 일깨워주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명의 취재원과 옷깃을 스칩니다. 그리고는 흐르는 시간 속에 흘려보내고 맙니다. 하지만 기자에게 사람은 원동력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기자’라는 일종의 특권 의식으로 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나요. 지나치게 삭막해 져 있지는 않나요. 자신의 마음에 따뜻함을 되살리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사실은, 아예 기사가 없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날이 하루라도 더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라는 일이기도 하지만, 기자가 할 일 없는 나라가 정말 좋은 세상이니까요. ‘기자에게는 휴식을, 세상에는 평화를!’ 이것이 ‘기자의 날’이 갖는 가장 큰 목표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