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제185회(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김학순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2006.03.06 16:27:21

기사프린트




  김학순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경향신문 논설실장  
 
  ▲ 김학순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경향신문 논설실장  
 
올해 보도된 기사 가운데 첫 번째 출품작들을 대상으로 한 1월의 '이달의 기자상'은 심사위원들이 대폭 바뀐 탓인지 예상보다 적은 5개 작품만 뽑혔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가 최종 마무리된 뒤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만큼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졌음을 방증한다. 이달에는 총 7개 부문, 36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것은 16개 작품으로 좁혀졌다.



새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특히 특종기사에 대한 평가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다른 매체보다 단순히 시간상으로 조금 앞서 보도한 기사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 시간을 다투는 특종기사는 내용도 충실해야만 평점이 좋고 수상 가능성도 높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심사기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극비 중국방문(설) 기사를 다른 매체에 비해 먼저 보도한 연합뉴스와 중앙일보가 수상대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7개 작품 가운데 6개 작품이 본심에 올라 2개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열린 우리당 당원조작 실태를 최초로 보도한 MBC의 `내가 당원이라고?'는 제보를 토대로 취재한 것이지만 파장이 컸던 기사였다.



무엇보다 생활보호대상인 노인층과 서민들의 통장에서 본인 몰래 당비명목으로 돈을 빼내 가 공분(公憤)을 산 집권 여당의 일그러진 행태를 고발했다는 사실이 높은 점수를 이끌어냈다. 제보를 바탕으로 한 기사에 노력점수를 많이 줄 수 없지 않느냐는 반론이 제기되었으나 보도되지 않은 것은 언론의 영역이 아니다는 주장에 묻혔다.



CBS의 `한미 스크린쿼터 절반 축소 합의'는 자칫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큰 주제에 가려져 작은 사안으로 매몰돼 버렸을 가능성이 있는, 민감한 현안을 조기에 이슈화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정부가 발표할 수밖에 없는 현안인데다 숨길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두 나라가 비밀리에 진행하다 발표시점을 늦췄더라면 파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에 밀렸다.



게다가 미국 방송을 들은 취재기자가 정부관계자들이 부인했음에도 끈질긴 취재 끝에 발표내용과 동일한 수준의 기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매일경제의 `KT&G에 외국인 입김 거세다'는 아이칸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에 경고음을 발한 `예방보도'에 높은 점수가 부여됐으나 정교한 짜임새가 미흡하다는 지적 때문에 아까운 표차로 탈락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8개 작품 가운데 중앙일보의 `지방선거, 총선보다 중요하다'와 한겨레의 `함께 넘자 양극화 1부 건강불평등 사회'가 복수로 뽑혔다.



'지방선거…'는 권력중심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세금과 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차별화를 보여준 데다 메니페스토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건강불평등사회'는 양극화 현상 중에서 그동안 소홀히 취급된 건강분야를 부각시키면서도 갈등지향이 아닌 통합 지향적 시각에서 다루었고, 밀도 역시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 부문 출품작 가운데 대전일보의 `건양대 병원 황당한 의료사고-위암환자 갑상선 제거, 갑상선 환자 위 절제'는 해외토픽성 의료사고를 추적해 의료시스템을 재점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대다수 심사위원들에게 소구력을 발휘했다.



심사위원들이 한결같이 아쉬워했던 것은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 단독 출품된 KBS의 `단독입수 CIA비밀보고서-코리아 엔드게임'의 탈락이었다.



북한붕괴론을 다룬 미국 정보기관의 시뮬레이션을 비밀해제 전에 입수하고 품도 많이 들여 호감을 샀으나 막상 최종 투표에서 한 표 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