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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캠프 기자들 '러시'

호남지역 도지사 경선 앞두고 언론홍보 담당 합류
"지역언론 현실 반영" "정도 어긋난다" 반응 엇갈려

차정인 기자  2006.03.01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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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방신문 기자들이 각 후보 진영 캠프로 속속 참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기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라남북도 일간지 가운데 일부 전·현직 기자들이 지방선거를 대비한 각 도지사 후보 캠프의 언론홍보 담당 등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 지역 기자들에 따르면 현재 전라북도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현 강현욱 전북도지사 캠프로 참여한 전·현직 기자는 전 전라일보 강모 기자·장모 기자, 전 전민일보 신모 기자 등이다.



또한 또 다른 전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 김완주 전주 시장 캠프에도 전라북도 기자협회장을 지낸 전 전북도민일보의 강모 기자와 전 전라일보 이모 기자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진영에는 이들 이외에도 이미 기자생활을 접고 전 지방선거 등에 참여해 공직을 지냈던 인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전라남도 도지사 후보 캠프에도 최근까지 기자생활을 했던 인물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지역 기자들에 따르면 현재 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현 박준영 전남도지사 캠프에 전 남도일보 오모 기자가 합류했다. 역시 전남도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캠프에도 전 남도일보 최 모 기자가 참여했다. 내일신문 객원기자로 활동했던 손 모 기자도 ‘박주선 캠프’로 합류했다.



그러나 이들 전라남북도 도지사 후보에 참여한 기자들은 공교롭게도 대부분 당내 경선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도지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 강현욱 도지사와 현 김완주 전주 시장이 모두 열린우리당이며 전남도지사를 준비하고 있는 현 박준영 도지사와 전 박주선 민주당 의원도 둘 다 민주당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자들의 캠프 참여를 놓고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언론의 여건이 너무 열악한 나머지 새로운 분야로 향하는 기자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과 기자의 정도를 어긋난 것 아니냐는 입장이 상충되고 있는 형국이다.



전라북도 지역의 한 기자는 “기자가 기자로서 사명과 역할이 있는데 도외시하고 가는 것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인구 1백80만에 일간지가 9개나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현재 받는 급여로는 생활하기가 힘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기자협회 김옥조 회장(광남일보)은 “지방언론의 여건이 너무 열악해지니까 기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이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기자가 정년이든 중간에 그만두든 사회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기 계발이 필요한데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