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시행될 대권의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5·31 지방선거’가 불과 1백 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치열한 선거전만큼 이들 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는 방송사들의 선거보도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일찌감치 올 한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월드컵과 함께 ‘5·31 지방선거’를 꼽은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사들은 올해가 시작되면서 선거기획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방송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이들 방송사들의 선거결과 예측조사가 일부 부정확한 결과를 내놓아 신뢰성을 상당폭 실추한 사례가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선거 전략이 ‘대외비’를 방불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일 방송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보도본부 산하에 선거방송프로젝트팀을 구성한 KBS는 지난 17일 3명의 인력을 보강, 현재 5명의 인력으로 ‘공정방송’이라는 방송강령을 토대로 ‘5·31 지방선거’ 대책반을 꾸렸다. 국가기간방송인 KBS의 특성상 개표방송은 물론, 토론, 연설, 경력, 특집까지 의무적으로 편성해야하는 탓에 타 방송사보다 전략마련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눈치다.
실제로 KBS는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여론 출구조사를 SBS와 합동 조사키로 하고 조사기관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해왔던 막대한 예산을 줄이는 대신 그 비용을 조사의 질을 높이는데 투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정보전달이 주목적인 선거방송이다 보니 딱딱해질 수 있는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 시청자들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선거결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 중 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보도본부 산하에 5명의 인력이 보강된 선거방송기획단을 구성한 MBC는 ‘선거방송은 MBC’라는 모토 아래 ‘선택2006’이라는 20여년 가까운 선거 슬로건을 토대로 선거방송 전략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MBC의 ‘5·31 지방선거’ 방송전략은 한마디로 ‘차별화’다.
과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선거방송 창출을 위해 여론조사도 KBS와 SBS가 공동으로 하자는 제의를 물리치고 단독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RC를 통해 진행키로 했다.
경합지역은 물론 1백% 당선여부가 확실히 예상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반드시 출구조사와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오차범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늦게 지난 6일 선거방송기획팀을 꾸렸다. KBS, MBC와 마찬가지로 5명의 인력을 투입, 선거방송 전략마련에 몰두하고 있고 포털과의 연계, 시민기자제인 ‘유포터(U-porter)’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BS는 일단 정확한 방송으로 신뢰를 얻자는 내부 선거방송 목표를 실천에 옮기겠다는 각오다.
뉴스전문채널 YTN은 지난 1월 25일 선거방송팀을 구성, 내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10여명으로 인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YTN은 ‘참여와 화합’을 원칙으로 지역대결구도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거방송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가능한 한 많은 방송시간을 할애해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며 특히 지역 SO들과 연계해 지역 선거판세 분석이나 지역선거이슈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사들이 맞는 ‘5·31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라기 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방송사들의 입지를 한 발 짝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있어 섣불리 각 방송사들만이 보여줄 특성화 전략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S 김찬태 선거프로젝트팀장은 “방송사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게 있기 때문에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사실 개표방송의 경우는 기술 수준도 어느 정도 한계에 와 있고 대체로 평준화 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차이,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차별화 전략이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전략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