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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돌발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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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형식파괴로 시청자·취재원 모두에 ‘충격’
정치권 탈피 변화 모색하지만 ‘명예훼손’ 걸림돌
방송뉴스의 틀로 정형화되다시피 해온 기존 방송사 뉴스 형식을 과감히 탈피,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 제공과 동시에 취재당사자나 취재기자의 취재 의도를 제대로 전달해주자는 목적에서 시작된 기자가 만드는 한 방송프로그램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이라는 YTN만의 특성을 살려 한낮의 뉴스프로그램 가운데 단 3분의 짧은 시간을 빌려 한 컷의 영상으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묘미가 그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는 ‘돌발영상’이 바로 그 것이다.
지난 2003년 4월 당시 YTN 보도국의 편집부서에 근무하던 노종면 기자(현 뉴스오늘 앵커)가 24시간 뉴스만 방송하는 YTN의 특성을 살려 경쟁 지상파 방송사들과 차별화를 가하고자 했던 욕심이 오늘날 ‘돌발영상’을 만들게 됐다. YTN만의 제약 없는 뉴스 시간을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던 욕심이 오늘날 ‘돌발영상’을 만들었던 ‘동기’였던 셈이다.
보통 수십 명의 기자가 현장에 투입되는 뉴스 특성상 24시간 내내 현장을 뛰어다니는 그들의 취재내용을 일일이 모두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던 노 기자는 당시 현장 취재기자들이 촬영한 영상물을 하루 내내 들여다보면서 색다른 방송거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돌발영상’의 당초 시작은 노 기자 한 명뿐이었다. 1년 여 동안 아이템선정에서부터 최종결과물 평가까지 노 기자가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해온 ‘돌발영상’은 ‘뉴스 속 뉴스서비스’라는 방송계에 색다른 충격을 던져주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2004년 들어 3명의 인력이 추가로 보강돼 현재의 제작진용을 구축한 ‘돌발영상’은 매일 낮 12시30분부터 2분 30초∼3분의 메시지 있는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그날그날 보도국 기자들이 취재해온 40여개의 촬영 테이프를 1인당 10여개로 나눠 꼼꼼히 훑어보고 있다.
오후 6시가 되면 ‘돌발영상’의 제작진들은 오후 내내 훑어 봤던 촬영물 중 소재거리를 찾기 위한 회의를 거쳐 다음날 오전까지 시청자들에게 깜짝 선보일 아이템 선정에 골몰한다.
다음날 오전 그날 뉴스퍼레이드 ‘돌발영상’에 나갈 아이템이 선정되면 제작진들은 정해진 아이템에 효과음과 자막부여, 그래픽 작업 등의 편집 작업을 거쳐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된다.
노 기자가 지난해 프로그램 개편 탓에 뉴스앵커로 발령난 이후 ‘돌발영상’을 제작하는 일은 이제 임종혁 기자의 일이 돼버렸다. 하루 내내 보도국의 각 출입처 기자들이 촬영해온 20분 분량 40여개의 테이프를 일일이 점검하고,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지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의미 전달이 가능한 3분여의 촬영 분을 찾아, 여과없이 그대로 선보여온 ‘돌발영상’은 취재 당사자들한테는 그야말로 ‘촌철살인’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3분여 동안 방송되는 ‘돌발영상’ 때문에 빚어진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지난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건이 일었던 2003년, 정치권은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당시의 YTN ‘돌발영상’은 당시 탄핵방송이 편향됐다며 불만사안을 전달하기 위해 한 방송사를 항의 방문했던 한 정당의 정치인이 “다른 방송사에 가면 물이라도 줬는데 이 방송사에서는 물조차 안준다”며 터뜨렸다던 불만은 지금도 ‘물은 셀프’라는 말로 회자되고 있다. 또 모 지방자치단체가 ‘5·31 지방선거’ 지역구획정과정에서 날치기 처리하는 장면을 담은 ‘돌발영상’은 상대당의 비상집행위 회의장에서 이를 재방영함으로써 공격용으로 활용하려 했으나 재논란이 일기도 했다.
‘돌발영상’도 최근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돌발영상’은 실제상황을 담은 영상이 필요조건인 탓에 무수한 자료 가운데 필요한 영상을 골라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며 “특히 정치권에 국한됐던 ‘돌발영상’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일반 시민들일 경우 ‘명예훼손’이라는 반대급부에 부딪혀 쉽사리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돌발영상’의 또다른 변신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YTN 임장혁 기자는 “흔히 ‘돌발영상’이라 하면 선정적인 영상을 이용,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희화화’라는 수단을 선택했을 뿐 주된 목적은 편집되지 않은 화면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취재당사자인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에 보는 재미까지 더하자는 것이 ‘돌발영상’의 의도”라고 말했다.